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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정부, 우크라 재건회의 참석하는데…재건청장, 젤렌스키 비판하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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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재건청장이 정부를 비판하며 회의 하루 전 사의를 표명했다. 그의 사임을 두고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미국 및 다른 서방국가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강인선 제2차관은 6월 11일부터 12일 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며 "우크라이나 복구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지를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 이행 사항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 대한 기여 의지를 재표명할 예정"이라며 "지난 2022년, 2023년에 이어서 3년 연속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 참여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구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재건과 관련한 정부 인사가 회의 전날 사임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해 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의 입장이 다소 난처해진 모양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무스타파 나옘 우크라이나 재건청장이 10일(현지시각) 부실한 자금 관리를 언급하며 사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주간지 <타임>은 나옘 청장이 행정 당국으로 인해 본인의 업무가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도 사의 표명을 밝힌 나옘 처장은 신문과 전화 인터뷰 및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업무를 방해하는 많은 관료주의적 장애물들이 있었으며, 이것이 프로젝트 승인 및 재건과 관련한 계약자들에게 금전 지불을 지연시켰다고 전했다. 또 재건청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되기도 했는데 이는 기관의 업무를 저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나옘 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저항과 대립, 인위적인 장애물에 직면했으며 관료주의적으로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이 재건청 업무를 열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신뢰인데, 시스템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나옘 청장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발전소와 도로, 교량 및 상수도 시설 등을 복구해야 할 긴급한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행할 계약자들이 수개월 동안 금전 지급을 받지 못한 상태로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재건청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및 동부 지역의 일부 군사 요새화 공사에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 계약을 비롯해 몇몇 계약들에 대한 자금 지불이 "몇 달 동안 지연됐었다"고 사임 서한에서 밝혔다.

나옘 청장의 사임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언론에 총리가 12일 나옘 청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나옘 청장은 그런 초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미 그를 회의의 대표단에서 제외시키고 우크라이나 재건 기부금과 관련해 외국 정부 당국자들과 예정됐던 회의를 연기시키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우크라이나 당국이 나옘 청장의 사임을 일정 부분 유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나옘 청장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노력과 관련한 책임을 지는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재건청을 감독하던 쿠브라코우 장관은 지난달 해임됐다.

신문은 "쿠브라코우 장관과 나옘 청장 모두 건설 현장에서의 뇌물 수수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인물들"이라며 이들의 해임과 사임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 내에 지원금 배분을 둘러싼 긴장감이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은 젤렌스키 행정부의 중앙집중적 통치 성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었다"며 "쿠브라코우의 해고는 그러한 우려를 더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청이 해외에서 모아진 재건 자금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나옘 청장의 이번 사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해외 원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재건청에 대해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파괴 규모를 감안할 때 결국 수백 억 달러의 해외 원조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 기관이었다"며 "나옘 청장의 사임은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회의를 하루 앞둔 곤란한 시기에 이뤄졌다. 그의 주장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의 우려를 달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노력을 후퇴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지원금액의 남용을 예방하는 것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우선순위"라며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 규모의 군사 및 금융지원 방안이 논의됐을 때 (미 의회) 의원들이 이러한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레시안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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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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