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000에 꽂혀 의료개혁하려던 단순무식 버려야"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의료 대란'을 두고 "총체적 무능이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도 대통령은 오기와 독선을 버리지 않고, 총리, 장관들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말실수나 하고 땜질식 대책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총리 등이 그간 언급한 '의료 대란' 관련 발언을 전하며 "국민은 죽어가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정말 너무 막가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현장에 가보라. 비상의료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를 두고 "국정에 무한책임, 최종책임을 졌다는 분들의 입에서 며칠 사이에 쏟아져 나온 말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을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2000명 증원에 반대한다고 의사가 환자를 버리고 떠난 행동은 잘못된 거 맞다"면서도 "의료붕괴 사태의 해법을 제시할 책임, 떠난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만들 책임은 바로 대통령, 총리, 장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은 정부 여당을 심판할 것"이라며 "군사작전 하듯이 진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전공의를 비난하고 압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000이라는 숫자 하나에 꽂혀 이 어려운 의료개혁을 쉽게 하려 했던 단순무식한 만용부터 버려야 한다"며 "지금도 대통령은 오기와 독선을 버리지 않고, 총리, 장관들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말실수나 하고 땜질식 대책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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