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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출, 하마스 "210명 민간인 사망"...휴전안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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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출

네타냐후, 인질 면담 "더 많은 인질 구출작전 진행 중"

하마스 지도자 "저항 지속, 추가 인질 잡을 수도"

하마스 "210명 순교·400여명 부상"

바이든 휴전안 실현 가능성 작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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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구출한 이스라엘 인질 알모그 메이르 잔(21·왼쪽 상반부터 시계 방향)·노아 아르가마니(25)·안드레이 코즈로프(27)·샬로미 지브(40)가 가족과 재회하거나 통화하고 있다./이스라엘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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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인질 4명을 구출했지만, 그 과정에서 2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더 많은 구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저항이 계속될 것"이라고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휴전안이 좌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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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구출한 이스라엘 인질 노아 아르가마니(25)가 이날 생일을 맞은 부친과 포옹하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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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출...네타냐후 총리, 워룸서 작전 지켜봐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하마스의 인질이 된 지 245일 만이다. 구출된 인질은 노아 아르가마니(25)·알모그 메이르 잔(21)·안드레이 코즈로프(27)·샬로미 지브(40)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아르가마니는 한 장소에서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고, 나머지 3명은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며 "이들을 비교적 양호한 상태지만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다"고 했다.

'여름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된 이날 작전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신베트, 이스라엘 국경수비대 소속 대테러 부대인 야맘(Yamam) 정예 요원들이 동원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야맘과 신베트 대원들이 목표로 삼은 것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복층 건물 2곳이었다. 이스라엘군 진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이 건물에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작전이 노출될 경우 하마스가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두 건물을 동시에 급습해 인질을 구출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6일 저녁 예정됐던 전시 및 안보 내각 회의를 구출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취소하고, 작전을 승인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신베트의 워룸(전쟁상황실)에서 작전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일(TOI)가 전했다.

이번 구출 작전에 미국이 인질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구출 작전 과정에서 아르논 자모라 경감(36)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숨졌다고 밝혔다. 이후 IDF는 부인과 2명의 자녀가 있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작전명을 '아르논 작전'으로 변경했다.

아르가마니는 부친의 생일날 구출돼 생환 수시간 후 생일을 기념했고, 잔은 자신이 코즈로프·지브와 함께 인질 생활 8개월 동안 총 4곳의 집에 갇혀 있었다고 밝혔다고 TOI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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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맛간의 셰바 텔 하쇼메르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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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인질 면담..."더 많은 인질 구출작전 진행 중"...갈란트 국방장관 "모든 인질 귀환 때까지 전쟁"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저항 지속...더 많은 인질 잡을 수 있어"

네타냐후 총리는 작전 성공 후 셰바 텔 하쇼메르 병원을 방문해 인질들을 만났다고 총리실이 영상을 통해 밝혔다. 영상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아르가마니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 지브와 그의 아내 미란과 함께 않아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다짐하는 모습, 메이르 잔을 포옹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병원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은 모든 이스라엘과 전 세계 많은 국민, 그리고 제 개인에게 전례 없는 감격의 날"이라며 더 많은 인질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더 많은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120명의 인질 귀환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하니예는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저항은 이 범죄자 적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계속 수호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여전히 많은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인질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3000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으로 풀려났다.

인질 최소 40명이 숨져 121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날 4명이 구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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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국빈 만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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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구출 작전 중 팔레스타인인 희생자 하마스 "210명 순교·400여명 부상"
이스라엘군 "100명 미만 희생"

이번 구출 작전에서 팔레스타인인의 희생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측은 "난민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학살로 210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순교했으며, 4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인 희생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테러범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 바이든 "인질 구출 환영...휴전 때까지 일 지속"...휴전안 실현 가능성 작아져
전시내각 탈퇴 예정 간츠 대표, 기자회견 취소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질의 귀환을 환영하면서 "모든 인질이 집으로 돌아오고,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인질 구출을 환영하면서도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및 인질 협상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이 전쟁 지속 방침을 밝혔고, 하니예가 저항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인질을 잡을 수 있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휴전안이 당분간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전시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이날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도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간츠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시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했었다.

◇ 유엔, 이스라엘 '아동 권리 침해국' 지정

한편 유엔은 이스라엘을 '아동 권리 침해국'으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7일 밝혔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사망자 수가 최소 7797명이라고 보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1만5000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유엔은 이 같은 내용을 이번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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