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내일 첫 파업 돌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교섭이 결렬된 다음날인 5월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행부 버스 농성에 들어갔다. 전삼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7일 파업에 들어간다. 조합원들이 집단으로 연차 휴가를 내고 쉬는 방식의 쟁의행위다. 삼성전자의 생산 활동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예정대로 7일에 연차휴가를 내고 쉬는 방식의 파업을 진행한다”며 “첫 파업인 만큼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연차를 내고 휴식을 하자는 취지다. 쉬겠다는 조합원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7일 별도의 파업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인 데다, 삼성전자 쪽도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전체 파업 참가자 규모는 추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삼노는 회사 쪽이 노조와 합의하기도 전에 노사협의회 논의를 근거로 2023∼2024년 임금인상률 5.1%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다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은 인센티브 제도를 밀어붙여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휴가 등을 이용하지 않고 근무일에 조합원이 한꺼번에 일손을 놓는 통상적인 파업과는 모양새가 다르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합법상의 쟁의행위에는 해당한다. 전삼노는 마지막 교섭인 결렬된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버스를 대놓고 집행부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지난 5일 성명을 내어 전삼노 파업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노총은 “전삼노의 투쟁에 언제든 연대의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며 “전삼노의 역사적인 파업 투쟁에 동지로서, 또 동료 시민으로서 연대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전삼노의 이번 파업에 대해 “노사협의회로 노동자를 통제하고 노조를 여전히 ‘없는 존재’로 묶어두겠다는 회사의 잘못된 생각을 파괴하는 정의로운 싸움이다. 우리의 두 주먹은 삼성 노동자의 부름에 언제나 연대로 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삼노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이다.



이에 삼성전자 쪽은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