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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못버틴 영끌족, 결국”…경매 쏟아지는 부동산, 11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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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까지 4만건 신청, 2013년 이후 최대
PF 구조조정 돌입 하반기엔 역대급 장 전망


매일경제

3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 경매 입찰법정 앞이 경매에 참여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6.3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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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이날의 경매 일정을 알리는 시간표가 한눈에 보기에도 빽빽했다. 곧 시작할 경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법원 관계자는 “전세사기와 관련한 빌라 경매가 쏟아지던 지난해에도 하루 경매가 60건 가량 진행됐는데 요즘은 많게는 180건까지도 나온다”고 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전국의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4만 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었던 2013년 이후 최대치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후폭풍이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 1월~4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4만694건이다. 2013년 1월~4월(4만2171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1368건)과 비교하면 29.7% 늘었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을 비롯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기간에 경매를 신청한 숫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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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도 치솟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들어 5월까지 서울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1만70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918건)보다 2.2배 늘었다. 2022년 같은 기간(2149건)과 비교하면 5배 급증한 규모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경매 진행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는 1만7930건으로 2014년 4월(1만8377건) 이후 최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개 부동산 경매는 법원에 신규 접수가 이뤄지고 나면 7~8개월 후 실제 경매가 진행되는 구조다. 진행 건수에는 앞서 유찰된 물건들도 함께 누적되기 때문에 경매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청과 진행, 두 지표를 모두 봐야 한다.

부동산 경매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매 신규 접수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한 해 신규 경매물건수(10만1147건)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13년 수준(11만9166건)도 넘어설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신규 경매 물건수는 2019년 10만건을 넘었다가 2020년 9만2781건, 2021년 7만7895건, 2022년 7만7459건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가 2023년 다시 10만건을 돌파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PF부실 우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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