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연구팀, 초미세먼지 사망자 수 예측
미세먼지는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인 먼지,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인 먼지를 뜻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 조직인 폐포(허파꽈리)까지 침투하고 혈관으로도 들어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령층은 초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고 알려져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12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서울 하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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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약 20㎛/㎥로 파악됐다. 이는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인 15㎛/㎥보다 높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5㎛/㎥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또 연구팀은 인구주택총조사와 장래인구추계 데이터를 통해 2020년에 16%인 고령층 인구가 2050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이란 결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사망자 수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3년 평균 수준인 20㎛/㎥를 유지할 경우, 2050년 초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약 11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치가 나왔다. 2020년 조기 사망자 수인 3만4000명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인 15㎛/㎥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더라도 2050년 사망자는 약 8만4000명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50년 사망자 수를 2020년 수준과 같게 하려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6㎛/㎥까지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현재 정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여야 사망자와 공중 보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환경 연구'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올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5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이후 5년 사이 최저치다.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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