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새로운 도약] DL이앤씨
친환경 신사업 드라이브 '먹거리 확보'
SMR 기술 선두기업 엑스에너지 투자
CCUS 전문 '카본코' 캐나다 시장 진출
"SMR 플랜트 사업 발굴…수소 가치사슬 구축"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 / 이미지제공=DL이앤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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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다. DL이앤씨는 자체 플랜트 사업과 엑스에너지의 SMR을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고온가스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개발사로 꼽힌다. 2022년 SMR 사업 진출을 선언한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DL이앤씨는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대표 모델인 ‘Xe-100’은 단일 용량 80㎿e 4개 모듈로 구성돼 총 발전용량 320㎿e 규모다. 고온의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한다. 삼중 코팅으로 1800℃에서도 녹지 않는 테니스공 크기의 핵연료를 사용한다. 또 운전 중 생산되는 약 600℃의 높은 열은 산업용 플랜트의 열원으로 사용되는 등 전력공급 외에도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12억달러)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에는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펀딩을 진행하고, 향후 진행될 SMR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DL이앤씨는 SMR 사업을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 이상의 높은 열은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과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남호주주정부, 울진군 등과 수소 생산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해수담수화 설비를 운영 중인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DL이앤씨와 SWCC는 최적의 솔루션을 함께 모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SMR을 활용하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모델 연구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SMR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다른 에너지원 대비 안정성, 유연성,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SMR을 통한 담수화 플랜트의 탄소중립 실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본코' 설립해 CCUS 사업 활발히…첫 수출 성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왼쪽부터), 제이슨 만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 최고경영자(CEO),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0일 캐나다 비료공장 프로젝트를 위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DL이앤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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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CCUS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최근 주목받는 분야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t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8만t 포집해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2022년에는 CCUS 기술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 전력회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카본코는 지난달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시장에 진출했다.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블루 암모니아를 하루에 1500t 처리해 연간 약 105만t의 비료를 생산한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생산이 끝난 폐갱도에 저장하는 '광물탄산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광물탄산화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산칼슘이나 탄산마그네슘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대규모 국내 저장소를 확보해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한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차별화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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