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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영일만 유전 발표에 “레임덕 증거” “천공이 언급”…맹공 퍼붓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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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기사. 역술인 천공이 지난달 16일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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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직접 포항 영일만 유전 발견 가능성을 브리핑하자 4일 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전날 윤 대통령의 브리핑에 대해 “이게 바로 레임덕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석유 매장이 확인된 것도 아니고 시추공 하나를 뚫었을 때 성공 가능성이 20%라는데, 이 정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하는 것이 맞느냐”라며 “어떻게든 한 번 지지율을 올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태준 원내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적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최근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하는 지지율 올리기용 정치쇼는 혹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은 역술인 천공이 지난달 유튜브에서 한 발언과 윤 대통령의 브리핑을 연관지었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술인 천공이 지난달 16일 유튜브에서 ‘우리가 뭐 산유국이 안 될 것 같아? 앞으로 돼’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졌다. 정부에서 왜 이런 발표를 급작스럽게 하게 됐는지 의문이 풀리는 지점”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인지 다시금 의심해봐야 한다”고 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천공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이날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민주당은 일본과 공동개발 협정을 맺었던 ‘제7광구’를 재조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비판에도 화력을 집중했다. 7광구는 제주도와 일본 규슈 지방 사이 대륙붕(육지의 연장 부분) 일부 구역으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1974년 일본과 공동개발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대륙붕 경계가 일본에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이 나오면서 일본이 공동개발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에 따르면 2025년 6월 일본이 공동개발 협정을 종료하고 7광구 대부분을 일본이 가져가고 나머지를 중국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포항 앞바다도 중요하지만 7광구에 대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제발 헌법이 정한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국토와 국민을 지키는 일에 매진해달라”고 촉구했다. 당내에선 “7광구 협정 종료 선언으로 일본에게 유리한 형국을 만들어주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포석이 의심된다”(김준혁) 등 비판이 나왔다.

야권은 시장과 여론 반응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석유 관련 주가 변동폭이 컸던 걸 거론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칠 대형호재임을 누구라도 아는 재료라면 모든 투자자가 생각할 여유를 줘야 한다. 장중보다 장 마감 후에 발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혹시라도 윤석열 정부의 특기인 주가조작 의도라도 있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이번 정보를 미리 확보한 자들의 장난질로 수많은 개미의 피흘림이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견한 게 윤석열 정부의 성과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마을’에서 “물리탐사 용역 계약은 2021년 3월 체결됐고 탐사 작업은 2021년 5월까지 진행됐다”며 “문재인 정부 때 물리탐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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