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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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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선거명당'에 캠프 차렸다…나경원·윤상현과 세결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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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지난 3월 총선 기간 서울 관악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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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후보 등록을 닷새 앞둔 19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앞 대산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나섰다. 대산빌딩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를 꾸렸던 곳으로 ‘선거 명당’으로도 불린다. 당초 실무형 캠프를 구상했지만 당원 비중이 높은 선거를 의식해 국회 앞에 거점을 마련해 체계적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르면 23일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장소와 방식, 핵심 메시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방식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요란하지 않고 담백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이 유력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 당권·대권 분리 조항 등 한 전 위원장이 답해야 할 사안도 출마 선언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 앞서 이번주 주중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친윤계 지원을 받아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오직 친(親)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친윤 대 비윤’, ‘친한 대 비한’ 구도에서 벗어나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의 통합을 이끌 후보임을 내세운 것이다. 당내에선 “친윤계 지원을 받는 구도가 되면 나 의원 입장에선 오히려 표를 갉아먹는 일”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 의원 전당대회 캠프에는 과거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양석 전 의원이 합류한다.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변인을 맡는다.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의 당권 행보가 빨라지면서 세 결집에도 경쟁이 붙는 모양새다. 나 의원은 전날 5선 이상, 이날 3·4선 의원들과 차를 마시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한 전 위원장도 중진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의원 등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모두에게 연락이 왔다”며 “어떤 것이 당에 도움이 될지 몰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정 관계”라며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가 악화일로로 갈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윤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원외당원협의회는 27일 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에서 원외당협위원장의 대표를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내대표에 대응하는 원외대표를 내세우는 것으로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원외 지도부가 선출되면 지구당 부활과 정당 개혁 등의 이슈로 여론을 결집해 전당대회 선거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병을 맡고 있는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이 우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창훈·전민구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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