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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자전거 제지받자 “에에에” 키득…할아버지뻘 경비원 조롱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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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학생들이 단지 보도블럭 내 자전거 통행을 제지한 경비원에게 따지는 모습. 아이들은 상황이 재밌다는듯 키득대며 웃고 있다./인스타그램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단지내 자전거 통행을 제지당한 학생들이 할아버지뻘 경비원을 조롱했다는 목격담과 관련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즘 애들 심각하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경비원을 둘러싼 4명의 남학생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자전거 한대를 잡고 있다. 이중 한 학생은 손가락으로 경비원 뒤편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이야기하지만, “에에에 봐봐요”라며 제대로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 뜻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렵다. 경비원은 학생이 가리킨 방향을 잠시 돌아본다. 아이들은 이 상황이 재밌다는듯 소리를 내며 웃는다.

A씨는 “경비원이 아파트 단지내 보도블럭 공간은 위험하니까 자전거를 못 타는 공간이라고 주의를 줬는데 경비원한테 따지고 드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촬영을 멈출 무렵 아이들은 “XX아파트 X나 꼬졌어. XX” 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그는 “경비원은 ‘요즘 애들은…’이라며 넘어갔는데 분노가 치민다”며 “할아버지뻘한테 웃으면서 조롱하고 맞다이로 제대로 덤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이 영상 보게 되면 ‘너희들 행동 영상으로 다시 보고 너희 부모님께 자녀교육 똑바로 하라’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앞뒤 정확한 상황을 알 순 없지만 태도와 말투만 봐도 상대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다. 조롱하는 태도다” “이래서 애들이 아무리 위험한 짓해도 못본척 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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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로 보이는 남성이 경비원으로 보이는 노인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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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건물에서는 일탈행위를 하는 10대들에게 훈계를 하다 60대 경비원이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학생들의 범행은 경비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려 알려졌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키득대는 웃음소리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당초 피해 경비원은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사건이 공론화되자 경찰은 가해 학생을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상해 혐의는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처벌이 이뤄진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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