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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통신사 OTT 요금제도 '스트림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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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요금인상에 '더는 못 버텨'
"중저가 상품군 다양해져야" 의견도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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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결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요금제를 인상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주요 OTT가 구독료를 올린 상황이라 불가피했다는 게 통신업계 입장이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모양새다.

이통3사 일제히 40% 인상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기본으로 영화, 커피 등 다른 추가혜택을 하나 더 제공하는 '우주패스 with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기존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이달 1일 올렸다.

아마존, 11번가 할인쿠폰과 구글 드라이브 100GB를 제공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all 유튜브 프리미엄' 또한 기존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다.

모두 40%가 넘는 큰 오름폭으로, 구글이 지난해 12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42.6% 인상(월 1만450원→1만4900원)한 것과 비슷하다.

KT는 앞서 지난달 1일부터 자사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가입자에게 월 4450원의 추가 요금을 붙였다. 기존에는 월 9만~13만원짜리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이용 시 무료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이와 함께 KT는 OTT 구독 부가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월 945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올렸다. 상승폭이 무려 50%에 육박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서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선택이 가능했던 '유독 픽' 7종 서비스를 지난 4월 말 종료했다. 대신 유튜브 프리미엄을 기본으로 15종의 라이프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유톡 픽2'를 월 1만3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요금 인상과 다름없다.

디즈니플러스 결합 상품은 요금 인상 대신 혜택을 축소한 경우다. LG유플러스는 월 10만5000~13만원의 5G(5세대 이동통신)·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에 제공하던 '디즈니+팩' 혜택을 줄였다.

그동안에는 이들 가입자에게 프리미엄 초고화질(UHD), 동시접속 스마트기기 4대 혜택이 포함된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줬지만, 이달 1일 이후 가입자에는 고화질(FHD) 영상에 동시접속 기기도 2대로 줄였다.

KT도 이달 1일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한 IPTV(인터넷TV) 요금제를 손봤다. 기존에 서비스했던 '지니 TV 디즈니+ 초이스' 판매를 중단하고 혜택을 줄인 신규 요금제를 내놓는다.

"안 올리면 손실" vs "중저가 요금제 필요"

업계에서는 OTT 제휴 요금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 넷플릭스 등 주요 OTT가 구독료를 줄인상한 지 반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통신사들도 가격 조정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그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주문에 그 시기는 미뤄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요금제에 OTT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그만큼 손실이 된다"며 "(인상시기를) 반년 이상 가져가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통신사들은 일부 페이백 방식의 결합 요금제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달래기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다른 관계자는 "커피 쿠폰 같은 일회성 이벤트도 있지만 타사 이용자를 빼앗아 올 여력까지는 안 된다"며 "요금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수도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OTT 결합 요금제에도 중저가 요금제 등 상품군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요금 정보포털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현재 통신사 판매하는 중저가 요금제 가운데 유튜브 프리미엄을 포함한 상품은 전무하다. 또한 OTT 결합 상품 대부분이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집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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