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같은 곳이라더니…아가씨 일 요구"
사장 "아이들 사고 뭉치…뭣 모르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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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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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강공원에서 놀다 경기 오산의 유흥업소로 끌려가 강제로 성인들과 성관계를 한 10대 여학생 두 명이 19일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1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던 13세 아이들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9일 만에 극적으로 연락이 닿아 가족에게 인계됐다.
A 양 부모는 지난 4월 17일 학교에 간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 양 등은 2010년생으로 중학생이고, 특히 A 양은 경계선 지능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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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40대 남성을 만났다면서 "저희한테 술이랑 담배를 건네면서 '너네 여기서 뭐 해?'라고 하더라. (4월 18일) 새벽 2시쯤 '내가 운영하는 호빠 노래방 같은 게 있는데 가볼래?'라고 했다. 코인노래방인 줄 알고 갔는데 VIP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유흥업소 사장이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로 아이들을 데려간 것이다.
A 양은 "아가씨가 부족한데 저희보고 아가씨 자리 좀 채워주라고 했다"며 "아가씨가 뭔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들어갔다. 남자들 비위 맞춰주고 술 따라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강제로 성관계도 했다고 말했다.
A 양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소맥 한 잔당 1만 원씩 주겠다고, 소주 (한 잔을) 원샷하면 10만원 주겠다고 했다"며 "제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 너무 더러워서 바로 씻었다"고 피해를 전했다.
사장은 "너네 찾아서 죽여버릴 거야" "말 안 들으면 중국에 보내버린다. 거기는 팔다리 잘려와서 죽어도 아무도 안 알려준다" "술집에 팔아넘긴다" 등 발언을 하며 아이들을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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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속이 오면 아이들을 모텔 방에 숨겨 들키지 않게 했다.
사장은 나이를 속이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을 따라왔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업식 날 잔치를 한다. 아이들도 어차피 밥은 먹어야 하지 않느냐. 변호사부터 회계사 등 제 친구들이 왔다. 아이들은 사고뭉치고 시한폭탄이고 제 지인들한테 어떤 실수를 할지 모른다"며 손님을 접대시킨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니고 (아이들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 있긴 하다"면서 가정폭력 당한 아이들을 보호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감금한 사실이 없다며 "내가 봤을 때 지인 한 분이 큰일 났다. ○○(강남 유흥업소 직원)도 마찬가지다. 손님들 모시고 뭣 모르고 당했다"면서 되레 지인들을 걱정했다.
A 양 부모는 부모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면서도 "성 착취물로 삼는 걸 용서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기 오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유흥업소 사장 등 2명을 강간, 알선영업행위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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