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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똥와대' 비난 삐라에 분변·선전영상까지…풍선 매달아 전국 살포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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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종이조각·거름·전선 등 넣고 타이머로 공중에서 폭파

화학테러 가능성은 낮아…합참 "내부 물체 정밀 분석 중"

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북한이 대남풍선으로 살포한 오물봉투.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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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28일 밤부터 풍선에 매달아 남쪽으로 살포하고 있는 '대남 전단' 묶음에는 '휴지짝·오물짝'을 보내겠다는 북한의 예고대로 쓰레기와 분변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10시 30분쯤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 개의 전단 묶음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살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오후 들어 발견될 풍선 및 전단 묶음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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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충남지역에서 발견된 대남전단 풍선 추정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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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28~29일 이틀 동안 발견된 대남 풍선과 내용물의 사진도 공개했다.

충남 지역에서 찍힌 사진에는 흰색 대형 풍선 2개에 비닐봉지를 매달아 놓은 형태의 대남 풍선이 도로 위에 낙하한 모습이 담겼다. 비닐봉지에는 쓰레기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연천에서는 바람이 빠진 상태의 직경이 70㎝인 풍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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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대남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서울 영등포구 경인고속도로 입구, 마포구, 구로구 일대에서는 대남 풍선이 터진 후 종이 조각과 페트병, 비닐봉지 등이 지상에 지저분하게 흩어진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의 풍선은 공중에서 타이머 장치로 터뜨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로구에서 발견된 낙하물에는 '룡악산비누공장', '옷물비누' 등의 문구가 적힌 쓰레기가 있어 출처가 북한임을 유추할 수 있다. 구로구에서는 전선과 함께 전자기기로 추정되는 폐기물도 수거됐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똥와대'라는 글이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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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대남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북한이 보낸 풍선에는 사진상 갈색 혹은 검은색 흙으로 보이는 물체도 다수 포함돼 있는데, 이는 두엄(거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풍선에는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도 봉투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남 전단(삐라)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관계기관이 내용을 확인 중이다.

풍선에 매달은 전단 묶음에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터지는 타이머가 부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떨어진 잔해 중 타이머 추정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상에 떨어진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했다. 관련 기관에서는 풍선 및 내부 물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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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북한이 대남풍선으로 살포한 대남 선전 CD.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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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물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는 대형 풍선 안에 커다란 물체도 있어 차량과 주택 지붕이 파손되는 사레가 있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 같은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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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휴지짝·오물짝'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에서 발견된 북한 내남풍선 내용물. 풍선을 공중에서 터뜨리는 타이머 장치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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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북한은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며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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