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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넷마블 레이븐]③'MMO 시장 확대' 두 번째 주자 출루...입지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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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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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넷마블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에 권영식 대표가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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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레이븐2'를 통해 MMORPG 시장 부흥에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29일 오후 8시 MMORPG '레이븐2'를 출시한다. '레이븐2'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 이어 넷마블이 출시하는 올해 두 번째 MMO 작품이다. 넷마블은 장르가 같은 두 작품을 약 한 달의 시간차를 두고 연이어 출시했다. 시장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카니발라이제이션은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뜻한다. '레이븐2' 출시가 '아스달 연대기'의 흥행을 저해하거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지난 2월 15일 열린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축소된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게 숙제라고 본다"며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권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 MMORPG 시장 확대를 목표로 올해 우리가 준비한 MMORPG 3종을 잘 준비해 성공시키도록 하겠다"며 방법도 제시했다. 권 대표가 언급한 MMO 3종은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 'RF 온라인 넥스트'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24일 '아스달 연대기'를 출시하고, 이달 28일 '레이븐2'를 선보인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20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IP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SF 세계관에서 3개 국가의 RvR(진영 단위) 대립을 콘텐츠로 하는 MMORPG다.

MMO 시장 확대 두 번째 주자 출루...'아스달' 부진 만회할까

'레이븐2'는 '아스달 연대기'를 잇는 두 번째 MMO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인다. '아스달 연대기'의 모바일 매출 순위가 출시 한 달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20~30위 밖으로 밀려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MMO 장르가 모바일 매출 강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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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장르별 매출 비율. /사진=넷마블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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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2'는 2015년 출시 당시 약 100일 동안 하루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레이븐'의 계승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키운다.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아스달 연대기'의 원작 지식재산권(IP) 효과에 비해 '레이븐' IP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다. 특히 회원수가 47만명이 넘는 '레이븐' 공식 카페에서는 후속작 출시에 따른 전작의 서비스 종료 우려마저 나온다.

넷마블 측은 "2편과 1편은 같은 '레이븐' IP를 바탕으로 하지만 MMORPG, 액션 RPG 등 각각 장르가 달라 전작의 서비스가 후속편 출시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작 세계관을 계승한 '레이븐2'가 기존 IP 팬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아울러 '레이븐'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MMO 매출 비중 반등도 노려볼 수 있다. 넷마블 포트폴리오 중 MMO 매출 비중은 2023년 1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9%까지 감소한 바 있다.

9년 만에 후속작 MMO로 재탄생...시장 입지 확보 '관심'

이번 작품은 '레이븐'을 제작했던 넷마블몬스터가 2년 6개월 넘게 개발에 매진해 9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다. 사전예약에는 15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넷마블몬스터 측은 전작보다 넓은 무대와 깊어진 서사, 발전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유저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9년여간 서비스한 전작 운영 경험이 흥행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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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오후 모바일인덱스 매출 최상위권 순위. /사진=모바일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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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현 '레이븐2' 개발실장은 "9년 만에 '레이븐' IP를 꺼내들면서 세계관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고, 유저들에게 전작보다 더 큰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는 생각에 MMORPG로 방향성을 결정했다"며 "직접 플레이를 해보면 우리가 왜 이런 장르와 플레이를 선택했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는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MMO 장르 중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위권으로 순위를 좁히면 총 10개 자리 중 3개만을 MMO 장르가 점유 중이다. 장르적 열세 외에도 동종 장르와의 경쟁이 불가피 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레이븐2'가 정식 출시되며 설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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