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북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에서 A씨(오른쪽)와 B씨가 50여년 만에 상봉했다./김천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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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에서 80대 남성이 수술을 도와준 옛 친구를 경찰의 도움 덕에 50여년 만에 만나게 됐다.
27일 경북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A(89)씨와 김천에 사는 B(92)씨가 지난 25일 상봉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1952년 전주교대의 전신인 전주사범학교에서 만난 친구였다.
A씨는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 다리의 피부가 곪는 등 질병이 심해졌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면 다리를 절단해야한다”는 경고를 들은 A씨는 B씨에게 이 같은 상황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B씨는 A씨가 거주하던 목포를 찾아 평소 갖고 있던 고가의 카메라를 판 돈으로 수술비를 대신 지불했다.
두 친구는 이후로도 서로 전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냈으나, 시간이 지나며 직장과 거주지 등이 달라지면서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끊긴 후로도 A씨는 가족들에게 B씨에 대한 감사함을 종종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A씨는 지난 9일 한 TV프로그램에서 경북 김천 지역의 장수(長壽) 노인으로 소개된 B씨를 보게 됐다. 이후 A씨 외손자가 할아버지를 대신해 경찰에게 “할아버지가 B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하시니 꼭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이 요청을 전달받은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여현규 경위와 성치우 순경이 TV 프로그램을 참조해 동네를 수소문한 끝에 B씨를 찾아냈고, 두 친구는 지난 25일 중앙지구대에서 상봉했다.
A씨는 “오랜 세월 잊지 못했던 고마운 벗을 찾아준 김천경찰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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