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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수억원 재고 불탔는데도…” 물류업체 대표가 회상한 강형욱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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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오른쪽)과 아내 수잔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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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듬컴퍼니 재고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사고에서 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의 아내이자 보듬컴퍼니 이사인 수잔 엘더가 업체 측을 배려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물류관리업체의 CEO인 A씨는 최근 링크드인에 글을 올리고 “어떤 경험은 평생을 간다. 저에게 보듬컴퍼니의 기억은 지옥 같은 경험과 연결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물류회사를 운영하며 고객사 대표를 만날 일은 많이 없지만 2020년 5월 극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해당 회사 대표의 사모님과 대면해야 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물류관리업체의 재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보듬컴퍼니를 포함한 60여 개 고객사의 제품이 전소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64억원에 달했다. A씨는 화재 후 모든 동료들과 함께 재고를 정리하며 하루 6~8곳의 고객사를 방문해 고객사 대표에게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당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거나 협박과 겁박을 하는 고객사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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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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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듬컴퍼니를 방문했을 때의 경험은 달랐다. A씨는 “한 6일 정도 40여개사를 돌아다녔을 때 방문했던 곳이 보듬컴퍼니었다. 졸도 직전까지 갈 정도로 피폐해져 있었지만 잊히지 않는 경험이 생각난다”며 “이상하게 저를 염려해주시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듯 노력하시는 느낌이 들어 저는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수억원의 재고가 불탔는데 저를 염려해주다니”라고 했다. 당시 엘더 이사는 A씨에게 손수 음료도 건네주고 나갈 때까지 배웅해줬다고 한다.

A씨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많이 달라서 더 기억이 선명하다”며 “그 경험이 1년 만에 그 빚을 다 갚는데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됐다. 극복하게 된 이유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 지금도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가끔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저는 강형욱 님은 만난 적도 없고 이해관계도 없다. 현재는 고객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최근 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강 대표 부부가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절 선물로 반려견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아 줬다’ ‘CCTV 9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사생활을 검열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통제했다‘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폭언을 들었다’ 등의 주장이었다.

이에 강 대표 부부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내 메신저 감시는 인정했지만, CCTV 감시·화장실 통제·폭언 등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러나 전 직원들은 CCTV 감시와 폭언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며 무료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를 통해 형사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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