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EU대사 "트럼프, 김정은 불신"
"트럼프 '김정은 X, 기회만 있으면 내 배 찌를 것'"
"트럼프, 김정은·푸틴 공개 칭찬, 정반대 전략 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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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랑에 빠졌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실제론 불신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주재 미국대사는 24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X(fucker)는 기회만 있으면 칼로 내 배를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들런드 전 대사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차에 동승해 "대통령 각하, 허튼소리(bullshit) 그만하시고 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는 것이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부유한 호텔 경영자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EU 대사를 지냈다.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며 그 요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누구보다 판세를 잘 알고, 냉정한 현실정치 관점에서 국가안보에 접근한다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그는 푸틴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전혀"라며 "그는 공개적으로 푸틴을 칭찬하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취임 초 '화염과 분노' 등 발언을 쏟아내며 김 위원장과 대립하다가 그해 6월 12일 싱가포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등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과 그가 '러브 레터'로 규정한 친서 외교를 하면서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등 개인적인 친밀감을 표시했고, 이를 이번 대선 운동 과정에서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등 미·북 비핵화 회담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북한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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