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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의대 교수 95% “증원 맞춰서 학교 준비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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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4일 서울 한 대형병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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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1509명 늘어나는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 95% 이상은 내년에 학교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22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전국 30개 의대 소속 교수를 대상으로 정원 증원에 따른 교육 여건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한 의대는 10% 이상 증원 대상인 곳으로, 강의를 직접 해온 의대 교수 1031명이 응답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의대 증원이 이뤄질 경우 입학과 진급에 맞춰 학교 강의실 등 건물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매우 그렇지 않다’는 교수가 78.6%(810명), ‘그렇지 않다’가 16.4%(169명)로 부정적인 응답이 총 95%였다.

학교 내 도서관, 의학 기자재 등 관련 시설이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도 80.9%(834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15.2%(157명)가 ‘그렇지 않다’고 해 부정적 응답이 96.1%에 달했다.

교원 확보 가능성에 관해서도 85.5%(881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로, 11.1%(114명)가 ‘그렇지 않다’로 응답해 96.6%가 부정이었다.

이 밖에도 교수 대부분은 임상 실습 교육을 위한 의대 교육병원을 확보하기 어려워 학생에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봤다.

전의교협 측은 “의학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증원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일부 학교의 경우 시설과 인력 등 교육 인프라를 적기에 마련하기 불가능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또 “카데바(해부용 시신) 확보는 물론 교수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며 “정부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사법부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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