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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발사 준비!" 27일 개청 앞둔 우주항공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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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우주항공청(KASA)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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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현판식이 열렸다. 우주항공청은 27일 개청한다. 사진은 현판식이 걸린 22일 우주항공청의 모습. /사진=뉴스1 (우주항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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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해안산업로 537번지. 드넓은 사천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한국 우주 정책을 총괄할 우주항공청(KASA·우주청)이 문을 연다.

개청까지 7일 남겨둔 지난 20일, 우주청은 리모델링 작업에 한창이었다. 커뮤니티센터, 회의실, 식당 등이 들어설 널찍한 1층 곳곳에선 아직 공사 먼지가 날렸다. 층을 거듭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준비 태세'가 드러났다. 우주청 직원들이 주로 근무하게 될 3, 4층엔 책상, 의자 등 사무용품을 배치한 상태였다.

우주청은 아론비행선박사업 사옥이었던 9층 건물 중 아론비행선박이 사용하는 2층을 제외한 모든 층을 쓰게 된다. 전용 면적은 4860㎡다. 3~4층에는 항공 혁신 부문, 우주과학탐사 부문, 인공위성 부문, 우주 수송부문 등 우주청 임무의 '핵심'을 이루는 4개 부서가 입주한다. 우주청을 지휘할 우주청장실, 차장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실은 7층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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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중간옥상에서 바라본 사천앞바다. 건물 정면 기준 오른쪽엔 사천 비행장이 위치해 있어, 산 너머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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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센터, 회의실, 식당 등이 들어설 우주청 건물 1층의 모습.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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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주청의 본 청사가 생기기 전까지 사용할 임시청사다. 임대차 계약 기간은 2년이다. 하지만 실제 임대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이날 "본 청사 후보지를 찾고 건물을 짓다 보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짧으면 3년, 길게 보면 5년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우주청이 문을 열면, 초기 근무 인력 1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우주청은 연말까지 목표 인원이었던 300명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건물 옆쪽으로는 직원을 위한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약 2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다. 식당, 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주차 공간은 5월 말 개청 후 6월에 들어서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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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임시청사 4층 전경. 직원들이 사용할 사무용 책상과 의자가 배치돼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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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10분 거리' 임대주택 230여채 마련…버스편으론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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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직원 임차용으로 마련한 사천시 용현휴먼시아 아파트 전경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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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우주항공청 및 직원의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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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청일에 맞춰 우주항공청장을 비롯해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55명의 공무원이 우주청으로 투입된다. 5월 넷째 주 주말 전후로 대부분의 직원이 경남 사천, 진주 일대로 거처를 옮긴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새 터전을 마련하는 건 직원 입장에서 '일생일대의 결정'이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와 지자체에선 우주청 직원을 위한 임대주택을 준비했다. 총 230~240채의 임대 주택을 마련해 희망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천-진주 일대에 독신 단위로 머물기에 적합한 원룸·투룸 형태의 임대주택 180여채를, 사천시는 가족 동반 직원을 위한 아파트 50채를 마련한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용현휴먼시아 아파트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 KAI(한국항공우주) 본사 바로 앞에 위치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에서 우주청 임시청사까지는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우주청까지의 대중교통편은 두 곳 다 여의치 않은 편이다. 버스 편이 있지만, 편도 1시간이 소요된다. 수가 많진 않지만 아파트 주변으로 각종 식당, 카페, 빵집 등이 들어서 있다.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 항공우주과학관도 바로 근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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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직원 거주 지원책/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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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증편, 여전히 '숙제'로 남아… "5년, 10년 후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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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청하는 우주항공청 전면. /사진=뉴스1 (우주항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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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사천 가는 길'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역 출발 기준, 자차를 이용해 우주청이 있는 사천까지 당도하는 데 약 5시간이 소요된다. 기차를 타더라도 약 4시간 걸린다. KTX를 타고 진주역에 내린 뒤 약 30분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진주 사천 완행버스가 있긴 하지만, 진주역에서 임시청사 근처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김포공항과 사천공항을 왕복하는 비행편은 하루 2회다. 한 주 동안 총 28회 운행한다.

경남도는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안을 내놨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의 버스 편은 빠르게 증편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사천과 진주 사이를 1일 8회 운행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주요 도시를 다니는 시외버스 노선에 임시청사 정거장을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또 진주시와 임시청사 사이엔 1일 12회 셔틀버스(DRT)를 운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단위 KTX 추가 개통과 항공편 증설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개선책이 없다. 경남도는 서울과 사천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사천우주항공선'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국토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진에어는 김포-사천 노선의 탑승률이 현행 67%에서 80% 이상으로 오를 경우 비행편을 증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주청이 개청하면 탑승률 80% 이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형 단장은 "정부청사가 처음 세종으로 이전했을 당시, 도로엔 먼지가 날리고 곳곳에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었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우주청이 출범하면 지자체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모습이 아닌 5년, 10년 후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천=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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