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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강형욱, 눈물의 해명 후… “폭언 생생하게 기억” 前직원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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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 보듬컴퍼니 대표가 직원들을 감시하고 괴롭혔다는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억측과 비방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의혹을 제기한 일부 직원들이 “다 반박 가능한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55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강씨는 직원에게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것도 아깝다. 너는 벌레보다 못하다. 기어서 나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관해 “저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벌레라는 말도 잘 쓰지 않고,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며 “그런 말은 제가 쓰는 말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훈련하다 보면 되게 사나운 개들이 매우 많다”며 “훈련사님들한테 ‘조심하세요’라고 할 말들도 ‘조심해’라고 큰소리쳤던 적은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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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씨가 24일 직원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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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제보자 A씨는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욕을 안 했다고 하는데, ‘정말 강씨가 한 번도 욕을 안 했냐’고 물어보면 ‘한 번도 안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는 훈련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저는 아주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주변 직원들에게, 견주에게 하는 욕설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벌레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안 하셨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해서 주변에 그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고 했다. A씨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폭언을 들었는지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강씨의 아내 수전 엘더 이사는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한 전말을 설명했다. 수전 이사는 “(업무 협업 프로그램인) 네이버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직원들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발견했다”며 “직원들 대화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관두려 했는데, 6~7개월 된 아들 이름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고 했다.

그는 “‘야 형욱이 지나간다’ 등 대표를 조롱하는 건 당연하고, 제 아들에 대한 비아냥도 그렇고, 다른 동료 직원들에 대한 혐오적인 발언도 너무 화가 났다”며 “개인 간의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이거는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2016~2018년 근무한 전 직원 B씨는 중앙일보에 “대표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아들을 욕한 적은 맹세컨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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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아내 수전 엘더 이사가 직원 임금체불 의혹에 관해 설명했다.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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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 급여로 9670원을 입금했다는 주장에 대해 수전 이사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이 연락이 안 되니까 나름대로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며 “정말 임금을 떼먹고 싶었으면 왜 9670원을 입금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전 이사는 “약간의 기본급과 대부분의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을 한 분이었다”며 “그분이 업무를 그만하신 다음부터 많은 환불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분이 근무한 날까지의 매출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드려야 하나, 9월 말까지 기다렸다가 환불 내역을 차감해서 인센티브 계산을 해드려야 하나 딜레마가 있었고, 협의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후 9670원을 입금받고 화가 난 직원은 ‘퇴직금도 받아야겠다’고 요구했고, 변호사에게 노무 자문을 받은 결과 퇴직금을 주는 것이 맞는다는 결론이 나서 인센티브와 퇴직금, 연차수당까지 지급했다고 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내가 열심히 판 물건이 반품됐는지 인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고, 그 와중에 통장을 열어봤을 때 9670원이 찍혔으면 어떤 기분이 들겠나’라는 질문에 수전 이사는 “제가 그때 당시에는 차마 생각을 못 했는데, 지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화가 많이 나셨을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혹시 그분께서 원하신다면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드려서 사과드릴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사건의 주인공 C씨는 중앙일보에 “급여를 받고 ‘내가 하루 300원짜리인가’라는 모멸감을 느꼈다”며 “게다가 수전 이사는 내가 퇴사한 뒤에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서 급여에서 삭감된다고도 했다.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의 기억이 더 정확하다”고 했다. C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한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말, 받겠다”며 “직접 사과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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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씨가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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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부부는 훈련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강씨는 “무시당하는 훈련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훈련사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미숙했던 것 같다”며 “그들이 사회에 나가 정말 멋진 훈련사로 생활했으면 좋겠고, 실제로도 능력이 좋은 훈련사다. 보장한다. 보듬 훈련소에 있었다면 능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강씨는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많은 허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진 직원과 훌륭한 훈련사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하고 비난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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