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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단독] ‘르완다판 박정희’ 카가메 대통령, 연세대서 명예 박사 학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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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도입해 경제 이끌어

내달 5일 수여… 기념 강연 예정

조선일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르완다판 박정희’로 불리는 폴 카가메(67) 르완다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연세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는다.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부족 갈등, 100만명 이상이 죽은 ‘인류 최악의 대량 학살’로 불리는 내전을 종식시킨 국가적 영웅이다. 2000년 집권한 3선(選) 대통령으로, 오는 7월 4선에 도전한다.

연세대는 카가메 대통령에게 행정학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기념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고,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르완다에 이식, 연평균 7%가량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그는 인종·종교·민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여성 의원 할당제를 도입했다. 르완다 국회의원의 절반가량이 여성이다.

IT 산업 육성, 초·중등 의무 무상 교육(12년), 문맹 퇴치, 대학 보급, 아프리카 청렴도 상위권 달성 등 카가메 대통령의 업적은 다방면에 걸쳐 있다. 방연상 연세대 아프리카연구원장은 “카가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그간 르완다 경제 성장 롤모델로 줄곧 한국을 지목했다. 2011년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 것들을 우리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며 “한국을 모범으로 르완다를 동아프리카 IT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5년 유엔 회의에 참석해서는 “르완다의 고도성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인 덕분”이라고 말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다만 장기 집권 과정에서 반대자를 억압한 ‘독재자’라는 비판도 따라다닌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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