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여직원 월급 올리면 이자 깎아드려요”…日은행의 특별한 약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쯔비시UFJ은행, JTB에 우대 금리

3년간 女임금인상 조건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이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기업에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여행업체인 JTB에 3년간 80억엔(약 700억원)을 대출해 주면서 남녀 임금 격차를 축소하면 금리를 인하해 줬다.

JTB는 작년도 기준으로 여성 직원 임금이 남성의 61% 수준이었다. 이를 올해는 62%, 2026년도에는 66%로 올리는 것이 대출금리 우대 조건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출금리 인하 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닛케이는 “미쓰비시UFJ은행이 임금 격차를 조건으로 이율을 우대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형 은행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일본 은행들은 탄소 배출량 감소 등을 대출금리 우대 지표로 많이 활용했다면서 “앞으로는 임금 격차 축소 등 사회·기업 통합 지표를 (대출금리 우대 조건으로) 쓰는 움직임이 늘어날 듯하다”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남녀 임금 격차는 회원국 평균인 11.9%보다 두 배가량 많은 21.3%에 달한다.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12.9%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5인 이상 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이 전년도 대비 2.2%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실질임금 감소 폭은 소비세율 인상 등으로 2.9%가 줄었던 2014년 이후 가장 컸으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있었던 2008년과 같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는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 급여 총액은 1.3% 증가한 33만2533엔(약 290만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지만, 엔화 약세와 원유 가격 상승 등 물가 급등에 임금 상승이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