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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작은 한 방 노린다” 중국 MZ들 ‘1900원 즉석복권’ 사재기…급기야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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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의 스크래치 복권. [유튜브 'Mr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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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경제 둔화와 취업난 속에서 젊은이들이 복권 구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소액 즉석 복권 ‘과과러’(刮刮乐)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중국 복권 판매액은 1495억위안(약 28조48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한 규모다.

이가운데 폭발적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복권은 26.1%를 차지한 과과러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81.4% 늘었다.

불티나게 팔리는 과과러는 종류별로 장당 10위안(약 1900원), 20위안(약 3800원), 30위안(약 5700원)짜리의 소액 복권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일하는 미셸 장(24) 씨는 경제 둔화 속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를 위해 매주말 과과러를 산다. 그는 과과러 구매에 20위안(약 3800원)을 투자해 500위안(약 9만5000원)을 벌어들였다. 안후이성에 사는 교사 멘 위셴(22) 씨도 2∼3주마다 과과러를 사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엔 인근 복권 판매소에서 재고부족이 잇따르며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SCMP는 과과러 품귀현상이 지난 4월부터 베이징과 저장성, 장쑤성 등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오시윈 인민대 교수는 SCMP에 “과과러는 비싸지 않고 상금 역시도 크지 않다”며 “경제적 이유로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과과러를 사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 복권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특히 작년 복권 관련 회사는 전년보다 4512개 증가해 10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4월엔 2105개의 복권 관련 회사가 신규 등록했고 이는 전년보다 158.92% 늘어난 규모다. 중국 전역에는 인쇄, 유통, 소매 등 공급망 전체를 통해 1만4700개의 복권 관련 회사가 등록돼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그해 7월부터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지난 1월 중·고교, 대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만을 집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14~15% 수준의 높은 청년 실업률은 지속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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