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도 1년 내내 올라…은평구 상승 거래 61%
-오래전 공고 내 ‘옛 가격’에 분양 중인 곳 계약 가속도
상반기가 끝나가지만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매달 발표될 때마다,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에 따라 오래전 공고를 내고 분양에 들어가 일부 잔여 가구를 분양중인 곳은 합리적 가격이 주목받으며 계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6.7% 급등했다. 특히 매월 발표될 때 마다 분양가가 거침없이 올라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화됐다.
개별 단지로 보면 서대문구에 올 3월 청약을 받은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10억4875만원(최고가 기준)에 달했다. 하지만 1순위 평균 124.4대 1을 기록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작년 12월 청약을 진행한 성동구의 대단지 59㎡ 타입도 10억원을 넘겼지만, 단기간 100% 계약 완료됐다.
공사비 인상은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이 이끌었다. 특히 앞으로도 분양가는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라는 복병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 시행 예정으로 30가구 이상의 민간 공동주택에는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해야 한다. 건축물의 5대 에너지(냉방·난방·급탕·조명·환기)를 정량적으로 평가해 건물 에너지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이 기존 대비 공사비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아파트 전세가도 치솟아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 둘째 주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1년 내 직전 거래가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가 발생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은평구는 전세거래의 61%가 상승 거래였다.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 전세수요가 상승 거래 비중을 높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향후 입주 절벽 수준이고, 새로 공급될 아파트도 없어서 전세가격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라며 “이는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 이제보니 싼 가격이네…일부 잔여가구 분양 단지 반사이익
분양가가 지속 상승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일부 잔여 가구를 공급중인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나와 분양가가 정해져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서다.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풀옵션 제공도 특징이다. 강마루바닥, 유럽산 포셀린타일,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기본 제공한다. 단지는 총 312가구 규모며, 현재 소형주택(전용면적 49㎡) 일부가구를 분양 중이다. 가구 당 1대의 주차가 가능하고, 2개의 욕실과 넉넉한 수납공간 등도 돋보인다.
또한 도보권에 6호선 응암역, 새절역이 위치한다. 새절역에 서부선, 고양·은평선이 신설될 계획으로 향후 3개 노선을 모두 도보권에 확보할 수 있다. 은평구 원도심 입지로 주변에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충암중, 충암고 등 명문 사립학교 등이 가까운 학군지도 갖췄다. 차량을 통해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채로운 수목과 산책로가 잘 갖춰진 불광천이 도보권에 자리해 쾌적한 주거환경도 더했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이미 완판됐고 현재 소형주택만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라며 “중도금 무이자, 풀옵션 등으로 인한 계약자 혜택은 실제 1억원 가량이며, 계약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39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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