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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홍준표의 ‘한동훈 비판’에 힘 보탠 천하람 “‘꽝’ 나온 복권 다시 사는 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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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CBS 라디오서 “총선에서 긁었더니 ‘꽝’ 아니었나”

세계일보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왼쪽)이 지난 18일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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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긁고 보니 ‘꽝’인 복권이었다며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3일 “‘꽝’ 나온 복권을 다시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커지는 당권 도전 가능성에 ‘보는 눈이 국민의힘에 그렇게도 없나’라는 비판으로 풀이되는데, ‘어린애’라는 등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한 전 비대위원장 저격에도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천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 경험 없으신 한동훈 위원장이 원내에 있지도 않은데 뭘 그렇게 잘하실 수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복권 긁어보지 않았나”라며 “총선에서 긁었더니 ‘꽝’ 나왔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천 당선인의 발언은 ‘홍준표 시장의 뉴스가 요즘 많이 나온다’는 취지의 진행자 말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또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선을 말아 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들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날을 세웠다. 22일에도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다시 점령당하라는 말인가”라고 적어 한 전 비대위원장을 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홍 시장의 글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그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서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며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거”라고 받아쳤고, 이철규 의원도 TV조선 ‘강펀치’에서 “분란이 오는 말씀은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자신을 겨냥한 비판에 홍 시장은 “내가 지난 30여년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내가 탈당할 때는 정계은퇴 할 때나 하는 거”라는 말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천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당의 원로고 선배이신 분한테 참 무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박 의원을 겨냥해 “박수영 의원 같은 분들이 나가셔야(한다고 본다)”라고 화살을 날렸다. 스스로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정책 전문가’라며 박 의원이 소개하지만 총선 참패의 책임이 더 크지 않냐면서다.

같은 맥락에서 천 당선인은 “본인부터 좀 돌아봐야 하고 오히려 당을 위해서는 홍준표 시장이 계시고 박수영 의원이 나가는 게 100배 나은 일이 아닌가”라며 “홍준표 시장의 말씀은 틀린 얘기는 거의 없다”고 힘을 보탰다.

한 전 비대위원장을 복권에 비유한 건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가 먼저였다.

이 전 대표는 한 전 비대위원장의 취임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에서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정치적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매력적인 정치 캐릭터로의 발돋움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다면서다. 그는 “법무부 장관 영역을 넘어서는 질문들이 쏟아질 텐데,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거나 지지층이 생길 것”이라고도 예상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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