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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한손에 'GPT-4o' 다른 한손에 '코파일럿'…'AI 플랫폼' 장악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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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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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제왕'을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4o'를 발빠르게 '애저(Azure)' 클라우드 위에 올려 놓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 '코파일럿'의 신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기업 AI 플랫폼 장악에 나섰습니다.

'GPT-4o'에서 '파이3'까지…AI 모델 선물세트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빌드 2024' 행사를 통해 오픈AI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GPT-4o'를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API 형태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애저 사용자들은 GPT-4o 모델을 사용해 자체 코파일럿을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GPT-4o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인식해 처리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오픈AI는 봄 업데이트 행사를 열고 GPT-4o를 공개했고, 보고 듣고 말하며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은 선사한 바 있습니다. GPT-4o는 기존 'GPT-4 터보'보다 속도는 빠르고 비용은 덜 듭니다. 이번 행사에서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비용이 12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장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GPT-4o에 대해 "기술이 이렇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빠르게 채택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AI 모델들은 점점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모델 '파이 3 비전'도 공개했습니다. 파이3는 소형언어모델(SLM)로, 이번에 공개한 '비전'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입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이3 미니'와 '마이3 미디움'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파이3 시리즈는 인터넷 연결 없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실행되도록 설계된 게 특징입니다. 클라우드 방식 뿐만 아니라 전날 공개한 AI PC '코파일럿+PC'과 같은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하나의 직원'…'코파일럿'의 진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업데이트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AI 비서 코파일럿은 단순히 질문에 대답만 하는 챗봇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알아서 이메일을 모니터링하고 프로젝트 다음 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나 연락망 등을 취합해 제공하는 등 마치 직원처럼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에서 코파일럿을 팀 단위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팀 코파일럿'을 공개했습니다. 팀 코파일럿은 회의에서 의제를 관리하고 메모를 작성하는 등 회의 진행자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 팀원들의 의견이 필요할 때 알려주는 관리자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명이 동시에 진행하는 작업도 코파일럿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정 작업과 기능에 맞게 코파일럿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에이전트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개발자가 코파일럿에게 작업을 정의하고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면, 코파일럿 스튜디오가 알아서 작업을 통합해 자동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신입 사원을 교육하는 코파일럿, 영업을 지원하는 코파일럿 등 다양한 형태의 코파일럿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행, 리테일,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IT, 마케팅, 영업, 재무 등 특정 역할이나 기능을 처리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AI 인프라 비용 고민 줄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프라 측면에서도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자체 개발 칩 '코발트 100' 프로세서를 통해 구동되는 가상머신(VM) '애저 코발트 VM'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발트 VM이 이전 세대 Arm 기반 가상머신보다 최대 40% 나은 성능을 제공하며, 애저에서 가장 전력 효율적인 컴퓨팅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AMD의 MI300x AI 가속 칩을 가상머신에 최초로 통합한 'ND MI300X VM'도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가상머신을 GPT-4에 최적화해 사용자의 AI 추론 및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VM 유형과 가용성존, 가격 책정 모델 등을 통합해 애저 컴퓨팅 자원 프로비저닝을 단순화하는 '애저 컴퓨트 플리트'도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일 API 호출로 최대 1만개 VM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스팟 VM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절감하게 돕는다는 설명입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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