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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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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도 관객도 이젠 '줌마' 시대"…뮤지컬 시장, '5060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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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배우 뭉친 '다시, 봄' 매진 행렬

'메노포즈'도 흥행 예고…'벤자민 버튼'보다 예매율 ↑

뉴시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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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2030 전유물' 같던 뮤지컬 시장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5060 중장년을 겨냥한 작품을 잇따라 무대에 올라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도, 객석도 일명 '아줌마'들의 진격이다.

지난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이 앞장섰다. 왕은숙·문희경·황석정·예지원 등 모두 50대 배우들로 무장한 공연은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친구인 중년 여성 7명이 버스 여행 중에서 사고를 당한 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그동안 뮤지컬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은 중년 여성이다. 자칫 뻔해 보일 수 있는 내용은 실제 배우들의 경험담과 삶을 가감 없이 표현한 노래로 관객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마치 내 이야기 같다"며 몰입하는 배우들처럼 객석 반응도 뜨겁다. "객석에서 '저도 그래요'라고 대답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웃고 우는 공감과 소통의 무대로 아줌마들의 관람이 한창이다.

이 같은 흥행 배경에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50대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를 대본으로 엮은 것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같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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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노포즈’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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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 4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메노포즈'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6일13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메노포즈'는 40대 이상 관객 예매 비율이 각각 69.5%, 52.3%를 기록했다. 아이돌 스타 배우가 등장하는 뮤지컬 ‘벤자민 버튼’(29.8%), '프랑켄슈타인'(24.5%), '헤드윅'(33.8%) 등에 비해 높다.

백화점 속옷 할인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네 명의 주부가 속옷 하나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자신의 갱년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호르몬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자기 관리에 몰두하는 한물 간 연예인,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심해진 건망증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등을 선보인다. 문희경, 조혜련, 이아현, 류보영, 주아, 류수화, 김현숙, 민채원, 신봉선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MZ세대 골드미스가 주도하던 뮤지컬 시장이 아줌마 배우들과 아줌마 관객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100세 시대와도 맞물려있다.

공연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년 관객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 공연 관람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다"며 "'백세 시대'라는 말처럼 기대 수명이 거의 100세까지 올랐기 때문에 인생 후반기를 앞둔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이 앞으로 많이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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