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신부, 가자지구 생중계 AP 카메라·방송장비 압수 후 반환
"AP, 알자리라에 이미지 제공, 위법"
미·언론단체·야당 비판에 통신장관, 반환 명령
국방부, 카메라 설치 장소 변경 명령 가능성 여전
이스라엘 관리들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P통신의 비디오 장비를 압수하고 있는 모습으로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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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남부 가자지구를 생방송하던 미국 AP통신의 시설을 폐쇄하고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압수했다가 이를 반환했다고 A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이스라엘 통신부가 이날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스데로트의 AP 지사에서 취재진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AP가 카타르의 알자지라에 이미지를 제공해 신(新)미디어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5일 이 법에 따라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을 폐쇄해 방송을 금지하고 웹사이트를 차단했으며 장비를 압수했다.
AP 장비 압수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언론 단체,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규탄하고, 결정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가하면서 슐로모 카르히 통신부 장관이 이를 취소했다고 AP는 전했다.
카르히 장관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제 조치를 취소하고, 장비를 AP에 반환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 여성이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서쪽의 천막 난민촌을 따라 펼쳐진 쓰레기 더미에서 쓸만한 물건을 고르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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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르히 장관은 국방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언론사의 실시간 영상 위치에 관한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검토 후에 안보에 해가 되지 않는 장소로 카메라 설치 장소를 변경하도록 명령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AP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지금까지 AP에 생방송 카메라 위치가 문제라고 말하지 않고, 알자지라에 실시간으로 이미지가 표시된다는 점을 반복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AP의 수천개 고객사 중 하나이고, AP 및 다른 보도기관으로부터 실시간 동영상을 수신하고 있다.
로렌 이스턴 부사장 AP 부사장은 "이러한 진전에 만족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외국 방송법 운용과 독립계 언론인이 이스라엘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지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통신부 관리는 이날 오후 스데로트 AP 지사에 도착해 카르히 장관의 서명과 함께 외국 방송사법 위반이라고 적힌 서류 한장을 건네면서 장비를 압수했다. 지난 16일 생방송을 중단하라는 구두 명령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1 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정부의 조치가 '광기의 행위'라고 했고, 카르히 장관은 "정부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법에 따라 알자지라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기를 압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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