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대통령실 배후설에 박성재 "법무부장관 무시하나"

"장관을 너무 무시하는 말씀 아닙니까."

최근 검사장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사진)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장관은 16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장 인사는) 취임 후 수개월간 지켜보고 인사 요인이 있는지, 인사를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나름대로 심각히 고민한 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지난 13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과 1~4차장 등 지휘라인을 모두 승진 형태로 교체했고, 검찰총장의 손발 역할을 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부분 인사 조치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검사장 지휘부를 교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주장에 대해 박 장관은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고민해) 인사안을 만들어 하는 거지, 대통령실에서 누가 했다는 말씀이냐"고 했다.

검사장 인사 이후에도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진행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이 났나, 아니지 않나"라면서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인사로 인한 수사 공백을 줄이기 위해 중간 간부 인사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중앙 1~4차장이 동시에 비어 있기 때문에 중앙지검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를 최대한 빨리 해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 출근한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도 기자들과 만나 "인사와 관계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소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업무를 파악해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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