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화웨이 R&D센터 옥스혼 캠퍼스에 있는 도서관. 외국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유럽풍으로 꾸민 것이 특징. 송광섭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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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의 새 야심작인 '메이트70' 시리즈가 발표되던 지난 26일 오후 3시. 중국 선전 룽강구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옆 플래그십스토어는 신제품을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스토어 내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위청둥 화웨이 스마트카솔루션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많은 고객들은 그 앞에 자리를 잡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맨 앞에 선 고객은 "한시라도 빨리 보기 위해 1시간여 전부터 줄을 섰다"며 메이트70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메이트70 사전 예약은 이날까지 330만건 이상 접수됐다.
메이트70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자체 개발한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칩인 '기린 9100'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는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 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화웨이의 기술 진보와 자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화웨이의 성공 요인으로는 '인재 경영'이 가장 먼저 꼽힌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2021년 한 회의에서 "지난 2년간 외국에서 공부한 중국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옥스혼(Oxhorn) 캠퍼스'는 화웨이 R&D의 상징이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이곳에는 R&D 인력 2만8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7일 옥스혼 캠퍼스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외국의 우수한 인력들이 점차 늘고 있는 데다 외국 기업인들의 방문도 많아지고 있다"며 유럽을 테마로 캠퍼스를 조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반도체 굴기는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도 실현하고 있다. 대중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반도체 장비 구입액은 247억3000만달러(약 34조5000억원)로 한국과 대만, 북미, 일본을 모두 합친 것(236억8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선전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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