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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세아베스틸지주, 美에 특수강 생산 거점 세운다...2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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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6000t 규모 생산 공장 2년뒤 준공
항공·우주·석유화학 등 전방시장 확대 대응


매일경제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생산하는 특수합금 봉강<세아베스틸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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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가 미국 특수강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설비 공장 준공을 위해 2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북미지역 발전 및 플랜트 등 특수합금의 주요 수요 시장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석유화학 등 신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전략에서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금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투자법인 세아글로벌홀딩스(SGH)를 신설하고 해당 법인 통해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를 세우는 안을 결의했다.

현지 생산 공장 준공을 위한 자금은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창원특수강이 공동으로 지원한다. 총 2100억원 규모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SST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특수합금 분야를 주력하는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은 SST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14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특수합금은 생산 단계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시장으로, 첨단산업의 각축장이자 특수합금 수요가 가장 큰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이 특수강 사업을 미국 현지에서 전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아그룹은 미국에서 SSUSA, SPS 등 강관 생산 법인과 판매법인을 운영해 왔다.

특수합금은 니켈, 타이타늄, 코발트 등 합금과 철이 배합되어 급격한 온도 변화 및 지속적인 고온 노출 환경에서도 일정한 기계적 성질을 유지하는 소재다.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들이 주력해온 탄소합금강 , 스테인리스강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된다.

세아베스틸지주가 새로 설립하는 SGH는 현지 자회사 관리 및 투자, 전략 등을 담당한다. SST는 미국 내 특수합금 생산 법인으로 특수합금 소재 생산 및 북미 시장 진출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관리·전략 기능(SGH) 및 생산 기능(SST)을 분리한 배경은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각기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기 위함이다.

특수합금의 경우 미국의 철강 수입재 쿼터(할당)의 제재를 받지 않는 품목이다. 다만 미국 시장에 특수합금 수요가 집약되어 있다보니,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달러(약 9조원)에서 오는 2031년 150억달러(약 20조원)로 확대돼 연평균 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생산 거점이 될 SST는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6000t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하게 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이 미국 법인의 생산 설비 구축 및 운영과 특수 합금 생산 노하우 전수 등 프로젝트 전반을 주관할 계획이다.

생산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검토 중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설비라인 설계 및 물류 동선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장소를 빠른 시일 내 확정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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