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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직원 다독인 ‘라인 아버지’ “보안 이슈 미안, 내 책임…라인 계속 남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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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중호 CPO


“보안 관련 이슈가 나온 것은 CPO(최고제품책임자)인 내 책임도 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가 입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간 자본적·기술적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신 CPO를 비롯한 라인 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상황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야후 한국 법인격인 라인플러스는 지난 14일 전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 CPO,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인사관리(HR) 임원 등 7~8명이 참석했다. 직원은 1500여명이 들어왔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일 양국 임원 모두 한국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태는 막겠다고 공통으로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그룹사(라인야후)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가진 권한을 다해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며 “네이버랑 특수관계이긴 하지만, (이용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고 있다. 특수관계로 인해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 뿐 별도의 회사”라며 라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총무성과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한테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건 아는데, 보안 문제는 우리가 문제된 게 맞다”고 말했다.



라인 경영진 “고용 보장” 전 직원 간담회



이어 “일본 정부에서 라인을 중요한 서비스로 보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사업 개발과 새로운 서비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신 CPO는 “나는 계속 라인에 남아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왜 이사진에서 내려왔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부터 이사진 비율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고, 총무성 행정지도가 나오면서 내려올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일본 정부랑 얘기해야 하고 풀어가는 게 중요한데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나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미안하고, 보안 이슈가 나온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상황에 흔들릴 수 있는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했다”며 “글로벌 진출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여성국·권유진·김남영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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