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구글, 검색·메일·클라우드 ‘AI 생태계’로…오픈AI에 반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구글 블로그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검색·메일·클라우드 등 제품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원조 인공지능 ‘알파고’를 내놓고도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경쟁에서 뒤진 구글이 자신의 강점인 구글 중심 아이티(IT) 생태계를 지렛대 삼아 ‘인공지능 서비스화’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가 인공지능 자체 능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전략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구글은 ‘제미나이’ 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검색엔진부터 지도, 워크 스페이스 등 모든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적용해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나이가 ‘챗봇’ 역할을 넘어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 안드로이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인공지능 비서’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universal)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픈에이아이가 2022년 11월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주도권을 뺏겼지만, ‘제미나이 생태계’를 구축해 이를 되찾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하루 앞서 새 인공지능 모델 ‘지피티-4오’(GPT-4o)를 공개한 오픈에이아이와 차이가 있다. 오픈에이아이는 인공지능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공개한 지피티-4오는 인간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반응 속도는 물론 인간의 감정과 표정을 읽어내고 음성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오픈에이아이는 애플 등 다른 정보기술업체와의 협업에 좀 더 무게를 싣는다. 이와 관련해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 “오픈에이아이와 애플이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아이오에스(iOS) 18에서 챗지피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겨레

구글의 ‘포토에 물어보기’(Ask Photos)’ 기능. 구글 블로그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도 인공지능 자체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구글이 선보인 멀티모달(Multimodal, 다중 모드) 인공지능 ‘프로젝트 애스트라(Astra)’가 그것이다. 제미나이와 구글의 음성 모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보고 들을 수 있고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다만 사람의 표정까지 읽어내는 지피티-4오에 견줘선 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사비스 딥마인드 시이오는 “이번엔 공개한 제품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계속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에이아이와 구글 행사를 모두 지켜본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구글과 오픈에이아이 모두 진짜 인간 같은 인공지능 비서를 만들려는 목표는 같아 보인다”며 “그러나 구글은 자신이 구축한 생태계 내의 여러 제품과 인공지능을 묶는다는 데 힘을 더 싣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한겨레 서포터즈 벗 3주년 굿즈이벤트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