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9·11 당시 우리 상황과 비슷”
가자 전쟁 장기화에 출구전략 강조
설리번도 “군사 압박만으론 안 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고,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상대로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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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보좌관은 “하마스를 완전히 격퇴하려면 군사적 압박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인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계획을 수반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들은 계속 돌아올 것이며 이스라엘은 계속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인 뒤로 숨는 하마스의 전투방식 때문에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위험에 처한다면서 “그렇다고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이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역시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청소년 서밋’에서 행한 강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압도적이고 완전한 승리”는 거두기 어렵다며 “정치적 해법”을 주문했다.
그는 이스라엘 상황이 “9·11 테러(2001년) 이후 우리가 처했던 상황과 더 비슷하다”며 “(미국이 전쟁을 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들이 살던 곳에서 떠나고 나면 많은 폭력과 반군들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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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한 장교가 사임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그간 행정부 소속 관료들이 사표를 낸 적은 있었지만 군 장교가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쪽과 북쪽 모두에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폐허가 된 북부지역에는 이스라엘군이 다시 밀고 들어왔고, 남부 라파에서도 이스라엘 전차와 병력이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압박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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