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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살해 20대 용의자 1명 정읍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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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 조직과 연관성 조사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3명 중 1명이 국내에서 체포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북 정읍에서 20대 이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일당 중 한 명인 이씨가 지난 9일 태국에서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추적해왔다. 정읍은 이씨의 국내 거주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당과 피해자의 관계, 마약 조직과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들 일당은 지난 3~4일쯤 피해자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 A씨의 어머니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씨의 어머니는 대사관에 “모르는 남자가 아들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와 ‘A씨가 마약을 물속에 버려 손해를 봤으니 8일 오전 8시까지 300만밧(약 1억1200만원)을 몸값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다고 한다.

수사에 나선 태국 경찰은 방범카메라를 통해 한국인 남성 2명이 지난 3일 오전 2시쯤 A씨를 차량에 태우고 파타야 방향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파타야의 한 호수 근처에 있는 숙소를 빌렸고 다음 날인 4일 오후 9시쯤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잠수부를 호수에 투입해 검은색 드럼통을 발견했다. 통 안에는 A씨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

한편, 살해된 A씨의 시신이 훼손된 사실이 태국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태국 현지 공영방송(Thai PBS)은 A씨 시신을 확인한 결과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A씨가 고문당했을 가능성이 있고 사망 후에 절단됐다면 일당이 A씨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해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 외 나머지 2명이 이미 태국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1명은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 2명에 대해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캄보디아 등 태국 주변국에도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과 주재관을 통해 태국 경찰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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