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로 합의본’ 조정식…국회의장, 추미애 vs 우원식 2파전

정성호 후보 전격 사퇴
조정식, 秋 회동후 양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24.5.12 [사진 = 공동취재, 연합뉴스]

추미애, 조정식, 우원식, 정성호 등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결선 투표까지 도입해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했던 국회의장 선거가 결국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간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6선인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12일 회동 후 추 당선인으로 후보를 단일화했으며 정성호 의원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이날 오후 김병기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회동한 후 추 당선인으로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추 당선인은 “최다선인 6선 의원 두 사람이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고 국회를 선도하는 모범을 보이자고 합의의 뜻을 보였다”라고 단일화 취지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의 마중이 되고자 전반기 의장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추미애 당선인도 최다선이기에 연장자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정 의원의 사퇴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 이른바 ‘명심(明心)’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인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대표직 연임을 숙고하며 당원 역할 확대를 주장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자연스레 추 당선인 쪽에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날 갑작스런 두 명의 단일화와 정 의원의 사퇴를 두고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후보들 간에 ‘교통 정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조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회동에 앞서 친명계로 4선에 성공한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 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라며 “추미애 의장이 순리다”라고 주장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들의 단일화 발표에 앞서 문자 공지를 통해 “제22대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라며 “성심껏 도와주시고 지지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퇴의 이유는 추미애 당선인에게 ‘명심’이 모인다는 일련의 흐름과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후보간 교통정리가 이뤄진 상황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마입장을 고수했다. 단일화 결과 발표후 우원식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야 하며, 선수는 단지 관례일 뿐”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 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실 관계자는 “이럴 거면 왜 결선투표제 도입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개혁 국회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한 6선 의원 두 분께서 관행대로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초 민주당은 국회의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달 24일 당규를 개정해 국회의장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두 명의 후보만이 나서게 될 것으로 보여 결선 투표가 필요 없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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