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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2023년 10월 7일, 71세가 됐다.
푸틴은 하마스의 광란을 생일 선물로 여겼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둘러싼 상황을 바꿔버렸으니까.
선물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을까, 그는 외무부로 하여금 10월 말 모스크바에 하마스 고위 인사들을 초대하게 해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푸틴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2024년 3월 선거에 출마해 5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얼마 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분고분한 언론인 무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방이 지쳐가는 모습을 떠벌리는 자신의 모습을 취재할 수 있는 특권을 베풀었다.
"거의 전 전선에 걸쳐 우리 군대는--겸손하게 말해서--상황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푸틴은 생방송에서 자랑했다.
2024년 2월 16일, 러시아 연방교정국은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북극권에 위치한 감옥에서 갑자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도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에게 푸틴의 선거에 어떻게 항의할지에 대한 지침을 계속 전달해왔다. 한 달 뒤 치러진 선거 결과를 보면 크렘린이 적어도 푸틴의 확실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할 수 있겠다.
푸틴은 스스로를 새로운 차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차르라면 다가오는 권력승계 위기나, 그 위기가 현재의 권력 유지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푸틴에게는 그런 걱정이 있다. 그것이 그가 선거를 치르는 척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제 78세가 되는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67세도 못된다. 60세까지 산 이들은 80세 정도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에서 100세 이상 산 것으로 인증된 사람은 거의 없다. 푸틴이 언젠가 그 희귀한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스탈린조차도 결국은 죽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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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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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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