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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부양책 돈 퍼붓는 중국…방망이 짧게 잡고 노릴 종목은? [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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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 인터뷰②



대규모 부양책 이후 중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면서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알리바바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금융주 등이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보다는 단기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에서 중국 증시 분석을 담당하는 김선영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의 1차 피크(고점)는 내년 2월로 예상한다"며 "그 이후에는 부양책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효과들을 수치로 확인한 이후에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1월11일 광군제 수혜주인 알리바바나 중국판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주 등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지금은 모든 섹터가 하나의 섹터처럼 움직이는 상황이므로 개별 섹터보다는 지수로 접근하는 것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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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국 증시는 어디까지 반등할 수 있을까요?

▶김선영 연구원 :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1차 피크를 내년 2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방 양회와 부서별 연례 공작회의가 마무리 되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 새로운 정책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정책으로 인한 모멘텀(상승 동력)이 기대되는 구간입니다. 2월 중순까지는 상해종합지수 기준으로 3700선(11월15일 종가 3330.73)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하겠지만 합리적 수준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고려하면 이 정도가 적정할 것으로 봅니다. 상해종합지수의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이 아직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년 2월 이후 모멘텀은 경기부양 효과가 숫자로 나오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양회에서 정책이 결정되면 그 이후에 예산이 지방정부나 각 부서에 할당됩니다. 그때부터 자금이 집행되고 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하는데요. 양회 폐막 이후 3~4월 경기지표들이 좋게 나온다면 내년 2분기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반등 사이클에서는 어떤 종목 혹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11월에는 대형 소비 이벤트인 광군제가 있습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의 날이에요.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느 정도로 붐비는지 이동 소비도 같이 봐야 하는데요. 메이투안은 배달의 민족 같은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인데 여행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소비 섹터처럼 같이 움직입니다.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판 밸류업인데요. 한국이나 일본의 밸류업과 비슷한데, 차이점은 중국은 강제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어느정도 핵심성과지표(KPI)처럼 지정을 해서 시가총액을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금을 모집해서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이죠.

중국판 밸류업은 고배당 금융주 중심입니다. 중국은 전체 지수에서 금융주의 비중이 25%인데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알리바바 같은 섹터로 접근하는 전략도 있지만 지금은 모든 섹터가 하나의 섹터처럼 움직이는 장이기 때문에 금융주 비중이 25%를 차지하고 있는 지수 전체로 접근하는 것도 용이한 방법입니다.

Q.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 여러 정치적, 경제적 리스크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저도 불안합니다. 중국은 고질병이 있어요. 그림자금융,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등등. 이런 문제들을 중국 정부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양회의 키워드는 선립후파라는 건데요. '먼저 세우고 나중에 파하겠다' 즉, 고질적인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 나간 뒤에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나중에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중국이 갖고 있는 14억명의 소비 시장과 자금력, G2라는 국제적 입지 때문에 중국은 변화를 하려고 할 겁니다.

저는 중국 투자에서 엄청난 장기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이번 부양책이 하나의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만 방망이는 짧게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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