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고기무침'으로 착각해 섭취한 남편
"일반적이지 않다" 진지하게 문제 제기하자
남편 "행동 지적받는 느낌이라 기분 나빠"
양념에 재워져 있는 생고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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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워둔 고기가 아닌 줄 알고 생으로 먹었다는 남편, 이해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과 아버지와 한집에서 살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아버지는 집에서 쉬고 계시고,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저는 회사를 출퇴근하고, 아버지와 남편은 평소 식사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따로 식사한다"며 "아버지께서는 주방일을 오래 하셔서 지금도 매일같이 요리해 주신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버지가 고기를 양념에 재워두시고 잠시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가신 사이에 남편이 재워둔 고기를 '고기 무침'인 줄 알고 밥이랑 먹는다며 사진을 보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본인 생각으로는 고기만 따로 데쳐서 양파 등 각종 채소랑 고추장을 버무려 놓은 음식인 줄 알았다고 했다"며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고기만 시식해 봤는데, 고기가 익혀져 있어서 마저 퍼와서 먹은 거라고 해명하더라. 고기는 익히지 않은, 냉동 후 해동한 삼겹살이었다"고 황당한 심정을 전했다.
양념에 재워놓은 생고기를 '고기무침'으로 착각해 먹고 있는 A씨의 남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양파와 애호박, 파 등 각종 야채들과 함께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고기가 보인다. 고기 살코기는 익혀지지 않아 빨갛고, 야채의 숨도 죽지 않았다. A씨는 "저는 이걸 보고 당연히 재워둔 고기라 생각해서 기함했다. 이게 일반적으로 헷갈릴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편이) 평소에도 인지나 판단이 말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이건 좀 심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남편에게 '일반적이지 않다'고 얘기했는데 남편은 '생고기를 먹어서 아플까 봐 걱정하는 것보다 너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라며 "제가 너무 과하게 앞서나가는 건지, 걱정이 지나친 건지 모르겠다. 이게 정말 고기 무침으로 착각할 만한가"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각할 수 있다고 쳐도 한입 물자마자 알 수 있을 텐데 이상하다", "생고기, 익은 고기를 구분 못 하는 정도면 심각하다", "최근 본 글 중에 가장 충격이다", "날것 먹어서 탈 날걸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의 병원을 데려가야 할 것 같다", "어디 문제 있는 것 같다. 물컹물컹할 텐데 저걸 어떻게 그냥 먹었는지 모르겠다", "누가 봐도 생고기인데 어떻게 익힌 고기로 보일 수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편 덜 익힌 생고기를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리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생고기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주요 병원체로는 살모넬라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대중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게네스, 캄필로박터 등이 있다. 식중독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부 경련,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 식중독 예방 요령 - 식재료는 신선한 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식기세척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구 주위에 보관하지 않는다.
- 조리 전과 생고기, 생선, 달걀을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식초 사용 가능)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한다.
- 세척 소독된 채소 등은 2시간 이내에 사용하거나 즉시 냉장 보관한다.
- 생고기 등은 가능한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하고, 김치는 충분히 숙성시켜 섭취한다.
-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2시간 이내에 섭취한다.
<자료 : 의약품안전나라>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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