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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027년 노트북 4대 중 3대는 'AI PC'…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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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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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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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7년이면 대부분의 노트북 PC가 'AI PC'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칩 메이커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x86과 Arm,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애플 'MacOS' 등 AI PC를 둘러싼 각 진영 간 주도권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PC 시장 회복 주도하는 'AI PC'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2027년 약 5억대에 달하는 AI 노트북 PC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생성형AI 붐에 힘입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PC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PC 시장의 재고 조정 및 수요 약세가 다시 정상화되며 PC 산업 재편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는 기본적인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노트북이 출시됐다. 다만 이 제품들은 기기 내부에서 생성형 AI 작업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진 못했다. 다만 올해부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생성형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보다 향상된 성능을 갖춘 PC가 선을 보일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3~2027년 전체 노트북 PC 시장은 연평균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AI 노트북 PC는 평균 59%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7년에 판매되는 AI 노트북 PC는 전체 노트북 PC 4대 중 3대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도 2027년 출하되는 PC의 60%가 AI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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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리(William Li)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년 내에 엣지나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생성형 AI 사용 사례가 확산됨에 따라 생성형 AI는 PC 부문에서 사실상 필수적인 기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적합한 툴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퀄컴과 같은 업체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허깅페이스 및 고급 AI 스택 툴셋, 개발자와 같은 파트너와 함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도 10' 지원 종료되는 2025년, AI PC 전환 '변곡점'

특히 올해부터 AI PC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내년부터 '윈도 10' 운영체제(OS)의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차세대 '윈도 12' 등 AI 지원을 확대한 소프트웨어와 2세대 AI PC가 등장하면서 시장 교체 주기와 맞물려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PC 시장 패러다임이 AI PC로 전환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히트 아그라왈(Mohit Agrawal)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PC에서의 생성형 AI 도입은 '코파일럿' AI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할 것이며 더 나아가 향후 출시될 윈도 12에서 오픈AI, 어도비, 허깅페이스와 같은 앱 개발자 및 파트너와 함께 PC의 생산성 및 콘텐츠 생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AI 경험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만 AI 기반 윈도 12가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 설치 기반 장치를 위해 AI 기능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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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 /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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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전환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비용을 낮춰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존 클라우드 방식에만 의존하던 생성형 AI 서비스는 비용과 에너지 측면에서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엣지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AI PC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 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AI PC 보급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카날리스는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 앱이 클라우드와 로컬 처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는 등 온디바이스 AI 처리에 최적화된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할 것"이라며 "디바이스에 AI가 통합됨에 따라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의 가격이 인하되어 더 많은 사용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x86 vs. Arm 경쟁 구도 속 '다크호스' 애플

현재 AI PC는 칩 메이커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텔이 최초로 NPU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 칩을 선보였고, AMD도 최근 '라이젠 프로 8040·8000 시리즈'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또 이달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리즈를 탑재한 AI 노트북 PC 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에는 엔비디아도 Arm 계열의 칩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AI PC 시장에선 각 기업별 경쟁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x86 계열과 높은 전력 효율성을 내세운 Arm 진영의 대결이 예상된다.

브래디 왕(Brady Wang)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이들 업체는 올해 후반에 출시될 차세대 AI 노트북 PC용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가격대에서 AI PC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텔과 AMD는 내년에 생성형AI 지원 컴퓨팅을 주류로 삼아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Arm 기반의 퀄컴 및 애플 솔루션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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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칩으로 독자 노선을 걷는 애플이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최근 차세대 'M4' 칩을 공개하며 AI PC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M3 칩 출시 이후 약 6개월여 만에 등장한 M4 칩은 NPU 성능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AI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을 최적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아이폰에 탑재된 'A11 바이오닉' 칩에 독립적인 NPU를 도입한 이후 AI 워크로드를 위한 자체 아키텍처 '뉴럴 엔진'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범용칩을 사용하는 다른 AI 노트북 PC와 달리 맥은 전용칩과 자체 OS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그라왈 연구위원은 "애플은 맥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며 "애플은 엔드투엔드(End-to-End) 수직 접근 방식을 활용해 자체 설계한 Arm 기반 M 시리즈, 최적화된 MacOS, 및 새로 설계된 LLM 및 강력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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