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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반경10m에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습니다"…KT, 통신 단선사고 막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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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 도입

"사고 예방 기대"…"정부 유관부처와 서비스 확대도 논의중"

뉴스1

KT 엔지니어가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으로 굴착기가 KT의 광케이블 쪽으로 50미터 이내 접근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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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 해에만 상·하수도와 도로, 건물 신축 등 공사 과정에서 250여 건이 넘는 통신 단선 사고가 발생한다. 이는 인터넷과 TV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까지 일시 중단되는 피해를 야기한다.

이에 KT(030200)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이종(異種) 산업 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통신 단선 사고 예방에 나섰다. '현재 작업중인 장비 반경 11.8m에 KT 광케이블이 매설돼있습니다'와 같은 푸쉬 알림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양사는 9일 오전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이날부터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의 굴착기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기능이 GPS 정보를 KT의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로 전달하면 아타카마가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는 이동을 끝내고 작업을 시작할 때 원격 관리 플랫폼인 '하이 메이트'로 위치 정보를 자동 전달한다.

이때 굴착기가 KT의 광케이블 쪽으로 50m 이내 접근하면 현대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일종의 경고다.

이 내용은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 직원에게 동시에 발신되고, KT 직원은 즉시 출동해 공사 현장 책임자 또는 운전자에게 공사 일시 중지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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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KT 인프라기술담당 상무가 9일 서울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네트워크 솔루션 설명회'에서 지능형 통신케이블 보호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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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의 경우 운전자가 건설기계 종합 서비스 플랫폼인 '마이 디벨론'으로 지중 매설물 조회 시 굴착기의 GPS(위치정보 시스템) 정보가 아타카마로 공유돼 반경 50미터 이내 통신 케이블 유무를 확인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하 시설물이 감지되면, 해당 시설물 위치를 굴착기 내 화면에 띄워 알려주거나 자동 제어를 통해 파손을 방지하는 기술도 향후 도입할 예정이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은 "이 시스템은 통신의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에게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날부터 도입된 시스템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점유하는 국내 중장비 비중(70%)만큼 사용돼 관련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정부 유관부처 등과 플랫폼 연결을 통한 서비스 확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통신 단선 사고 현장에 평균 34명 이상의 통신 전문가가 출동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해 복구 시간을 줄이고 있다. 공사 관계자가 표지판 QR코드를 촬영하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5G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우회해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중단 없게 해주는 휴대용 키트 형태의 'OPR'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 전산망, 인터넷, 소상공인 카드 결제 등 긴급한 서비스를 임시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KT 측은 "통신 단선 사고가 사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가스안전공사의 굴착 공사 상세 정보를 통신사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조항 신설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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