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31명 배출, 막강 파워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부터)·우원식·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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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뽑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진다. 8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22대 국회에서 6선 고지에 오르는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모두 민주당에 압도적 과반을 몰아준 22대 총선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개혁 국회’ ‘강한 국회’를 내세웠다. 친명계 중진들인 이들이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선 양상이다.
추미애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회에서 힘을 가진 우리가 답해야 한다. 민의를 따르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권 정당인 민주당이 실효적 정책으로 법안을 준비하고, 국회는 신속하게 이를 관철해내야 한다”고 했다. ‘개혁 국회의장’을 표방한 추 당선자는 이른바 검찰·언론 개혁 등을 위한 입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본인·가족 등이 관련된 사안에 관한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공약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혀온 정성호 의원도 이날 “대통령의 권한을 넘는 법률안 거부권 행사, 입법부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 시행령 통치 등 반헌법적 월권에 대해 물리적 제재, 권한쟁의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건론자로 평가받았던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의 민의는 소극적 국회를 넘어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국회’ 실현”이라고 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 ‘민생 국회’를 강조하면서 “민생 분야 쟁점 법안은 여야에 합의 시한을 부여하고, 합의되지 않는 경우 다수결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전날 후보 등록을 한 조정식 의원은 “지난 1년 8개월간 당 사무총장으로서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지키고 총선 승리를 이끄는 성과를 냈다”며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점을 부각했다. 조 의원은 “국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국회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과감히 할 것”이라며 “정치 검찰의 입법부 무력화 시도가 있다면 나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불신임할 경우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며 ‘국회의장 중간 평가’를 공약했다.
우원식 의원은 ‘개혁은 단호하게, 민생은 유능하게 성과 내는 국회를 만들 책임 의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집권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점도 강조했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첫 원내대표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했듯, (현 야권이 개헌 저지선인 200석에서) 부족한 8석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때 이 대표 선거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점도 내세웠다.
국회의장 경선이 중진 4파전 구도가 되면서 선거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이 투표권자인 선거인지라 후보들과의 친소 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하고 초선 당선자가 71명에 달해 예측 불허”라고 했다. 추 당선자는 일부 강성 의원 그룹에서, 조정식·우원식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확보해 승부를 보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중진 그룹뿐 아니라 ‘찐명(진짜 친명) 신인’들도 집중 공략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이 모두 친명을 표방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 31명을 배출한 친명계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표심도 중요해졌다. 국회의장 선출 조건과 기준을 제시할 방침인 혁신회의는 오는 16일 경선 투표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집단 지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혁신회의 핵심 인사는 “민주당의 개혁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게 혁신회의의 방향”이라며 “회의 구성원들이 활발히 의견을 내놓고 있어 지지 후보에 대한 의견을 모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혁신회의 차원에서 영향력 발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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