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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부상 투혼 안세영 손등에 'I CAN DO IT'…응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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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사진 중앙포토, 안세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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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 투혼을 딛고 2관왕에 오른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부상 여파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안세영은 지난 7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상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겠다고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시안게임 후 (받은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며 "슬개건(무릎인대)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파리)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이번 우버컵에서도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세영은 "선수로서 자기 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천위페이(중국)와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치고도 투혼으로 금메달을 따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여자 단체전 금메달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후 부상 치료를 받은 안세영은 같은 해 11월 일본 마스터스를 통해 실전에 복귀한 뒤 기복을 보여왔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그 다음주 인도오픈 8강전에선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뒤 출전한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 탈락했고 이달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는 결장했다. 안세영이 빠진 여자 대표팀은 결국 인도네시아에 패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세영은 이날 배드민턴 라켓 위에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이라고 적힌 왼쪽 손등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는데 이를 두고 따뜻한 응원이 쏟아졌다.

해당 글에는 "안세영 선수 경기를 보면 감탄을 넘어 눈물이 쏟아진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시고, 너무 힘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해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안세영 우승'보다 '건강한 안세영'을 원한다", "글 읽으니 마음 아프고 눈물이 난다. 아직 어린 나인데...언제나 응원하겠다", "YES, YOU CAN" 등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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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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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직후 많은 관심이 쏟아질 때 방송 출연, 광고 등 외부 활동 대신 운동선수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와 같은 '선수 안세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며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진정한 체육인이다", "플레이도 단단하지만 마인드는 더 단단하다", "무릎 부상 치료 후 건강하게 코트 위로 돌아와 달라"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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