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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테왁의 모양’에 ‘해녀의 마음’ 담아…제주 서귀포서 전시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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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 서귀포시가 10일부터 두 달 동안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서 해녀들의 물질 도구인 테왁 전시회를 연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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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물질 도구 가운데 하나인 테왁에 담긴 사연과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 서귀포시는 올해 문화도시 문화공유공간 활성화 사업으로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녀들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테왁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보는 전시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테왁의 모양 해녀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0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두 달 동안 서귀포칠십리 시공원 스페이스 칠공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도내 11개 어촌계와 해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테왁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수면 위에 띄워놓고 쉬거나 위치를 파악하게 하며, 그물 망사리를 연결해 그 속에 잡은 해산물을 집어놓는다. 과거에는 해녀들이 있는 제주도내 해안 마을 집에서는 집집이 박을 재배했다. 해녀들은 다 자란 박의 속을 파내 테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물에 잘 뜨는 스티로폼으로 대체됐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주황색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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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가 10일부터 두 달 동안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서 해녀들의 물질 도구인 테왁 전시회를 연다. 서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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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서귀포시 문화도시 사업으로 테왁 망사리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다가 테왁에 대한 자료 수집의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됐다. 시는 제주해녀박물관에서 발간한 자료를 토대로 테왁 매듭법, 형태, 커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서귀포시 관내 8곳, 제주시 관내 3곳의 어촌계 해녀들의 테왁을 선정해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영상 상영 및 ‘이어도 사나’를 현대식으로 편곡한 음악 공연, 전시 기획 의도 등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테왁은 물론 테왁의 제작 방법과 관련 영상과 사진, 숫자로 살펴보는 테왁 정보 등도 선보인다. 테왁에는 약통과 물주머니 등 해녀들이 물질할 때 필요한 물품을 챙겨 넣기도 하고, 표식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쓰거나 화투장으로 자기만의 표식을 해놓기도 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문화를 지켜온 해녀들의 삶과 업적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느끼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테왁을 통해 사라져 가는 해녀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해녀의 삶을 또 다른 시선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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