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金으로 밥 싸먹겠네… 국민반찬 ‘김’ 1년 새 도매가격 80% 급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른 김 한 속 처음 1만원 넘어

수출 수요도 늘어 재고 급감해

4월 김 상승률 평균의 3.4배

김밥 가격 등 도미노 인상 우려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80% 치솟았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세계일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내 진양수산에서 대표가 판매하는 김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올라 1년 만인 지난 3월 9893원을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12월까지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생산량은 늘었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 지난해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는 줄면서 김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김 수출량이 1007만속으로 전달보다 3.1% 많고, 지난해보다는 2.5% 많았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품 기업들은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였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6.1%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3월(6.3%)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치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김밥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 대비 6.4% 올랐다.

외식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 가는 중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9%를 기록했지만, 외식물가는 3.0%로, 0.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상황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김건호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