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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정기선, HD현대 6만7천여주 매입…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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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HD현대 제공


정기선 에이치디(HD)현대 부회장이 자회사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에이치디현대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현대마린 상장으로 모회사인 에이치디현대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일자 총수 일가가 직접 나선 것이다.



7일 에이치디현대는 정 부회장이 지난 2일과 3일, 7일 사흘에 걸쳐 에이치디현대 주식 6만7148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시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입 금액은 4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 결과, 정 부회장 보유 지분은 5.26%에서 5.35%로 늘었다.



정 부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식을 장내매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치디현대는 “최근 현대마린 상장 등으로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상장되는 경우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8일 현대마린 상장을 앞두고 에이치디현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주주들 사이에서 확산하자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실제 에이치디현대 주가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소각할 목적으로 매입하는 게 아닌 데다, 매입 물량도 발행 주식 총수에 견줘 미미한 수준이라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특별배당 등 보다 직접적인 주주환원 효과가 있는 정책이 아닌 지배주주 특수관계인의 장내매수가 얼마나 큰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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