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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35년전 지루한 영상이 갑자기 조회수 폭발...“덕분에 잘 잤어요” 감사인사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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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불면증에 고통받는 환자들
잠들려 지루한 유튜브·팟캐스트 찾아
1989년 녹화 ‘MS워드 사용법’ 비디오
조회수 300만 돌파...출연자도 인기


매일경제

유튜브에 지난 2014년 업로드된 1989년 녹화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프로세서 사용법을 설명하는 영상이 불면증 해소를 위한 ‘지루한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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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밤에 잠들지 못해 고통받는 불면증 환자들이 유튜브, 팟캐스트 등 온라인에서 각종 지루한 영상과 콘텐츠를 찾아 다니면서 해당 콘텐츠 제작자들이 덩달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튜브에서 지난 2014년에 업로드된 1989년 VHS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해 판매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프로세서 사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조회수 310만회를 넘어서며 ‘역대급 가장 지루한 영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등이 1만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말 해당 영상에 출연했던 랜디 스미스 씨는 해당 영상이 유행하자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갑자기 숙면을 취하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고 WSJ에 전했다.

WSJ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가르쳤던 스미스 씨의 지루하지 않은 목소리와 매끄러운 전달 방식은 그의 영상이 인기를 얻기에 완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WSJ는 불면증 해소를 위해 작고한 TV 미술강사 밥 로스가 출연한 영상 등이 쉽게 잠드는 비법으로 대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일부 미국인들은 지루한 영상으로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가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디오 채널이나 팟캐스트를 찾아 일부러 지루한 에피소드를 골라 듣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다운로드 횟수만 1000만회를 넘긴 유타주의 벤저민 보스터 전 보컬 연주자는 올해 1월 전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 생계를 위해 ‘지루한 팟캐스트’를 부업으로 시작했다. 그는 위키피디아 항목 전체를 천천히 읽어주면서 최근 청취자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들을 다룬다.

애칭 ‘토마스’로 유명한 팟캐스트 ‘겟 슬리피’의 출연자 토마스 존스도 현재까지 누적 약 1억4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 스타다. 그 역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영국인들을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외곽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음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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