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필리핀측 선박에 물대포를 쏘며 보급작전을 방해하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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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으로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이 중국과 달리 물리적 수단으로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 AFP에 따르면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 선박에 대한 보복으로 (필리핀도 똑같이) 물대포를 사용할 것이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중국 선박을 따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긴장을 만들거나 고조시키는 것은 우리(필리핀)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임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물대포나 기타 공격으로 누구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필리핀이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라 밝혔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역시 "우리의 전략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동을 폭로하고 국제적인 비판을 이끌어 내 전략 수로(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단합된 노력을 장려하는 것"이라 확인했다. 필리핀 정부가 무력을 사용해 갈등을 고조시키는 중국과 달리 외교적 수단을 통해 남중국해 사건에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선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해양경비대와 정부 선박에 인명 살상도 가능한 고압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 해경선의 철제 난간이 파손되고 배 지붕의 골조가 휘어졌고, 항해, 전기, 난방·환기·공조, 무선통신 시스템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도 중국 해경선의 두 차례 물대포 공격으로 필리핀 해군 수병 7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고압 물대포를 사용한 직후 자국 주재 저우즈융 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골리앗' 중국의 횡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은 미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도발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달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이 철통 같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양국 군대는 6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해안에서 핵심 해양 지역 확보를 통한 '가상의 침략 부대'에 대한 대응을 위해 모의 전쟁 훈련(워게임)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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