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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폭죽 터지는 줄 알았는데”…여객기 창밖으로 보이는 수십개의 정체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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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민간 항공 여객기들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민간 항공 여객기들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안전 평가 기업인 오스트리에 따르면 올해 중동 상공에서 포착된 미사일 수는 월평균 162기로 지난해 10기의 16배에 달한다. 실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한 지난 달 1일, 민간 항공 여객기의 근거리에서 미사일이 목격된 사례도 전해진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가는 에미리트 항공 여객기를 탄 한 승객은 “저건 폭죽이 터지는 건가요? 뭔가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는 이란의 ‘미사일떼’였다고 WSJ은 전했다.

문제는 각국 정부의 영공 통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달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항공편 다수가 경로 변경 없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위치한 이라크, 요르단,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상공을 지났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습 당시에도 이 일대에서 항공기는 계속 운항했다.

오스트리아의 최고정보책임자 맷 보리는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이 항공 안전보다 우선시되고, 분쟁 지역에선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항공사의 무리한 비행 계획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유럽조종사협회는 일부 항공사가 조종사가 동의하지 않는 위험한 항로로 비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러시아산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에는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PS752편 여객기가 이란군의 격추로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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