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별 X가 나와서 설친다”
임현택 “‘너무나 깨끗한’ 대구시장에 사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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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임 회장이 자신을 “돼지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50여년 전에 내가 한 것도 아니고, 하숙집 동료가 한 일을 묵과하며 말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고백을 공범으로 몰고 파렴치범으로 모함하는 그 지능으로 의사라는 지성인 집단을 이끌 수 있겠느냐”며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도 모르냐는 말이 그렇게 아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가 힘들어 용접공으로 직접 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세상이 어지러워 지려니 별 X가 나와서 설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같은 날 저녁 페이스북에서 “약물 이용 데이트 강간에 공모했다는 혐의는 ‘본인 주장에 의하면’ 전혀 법적,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니란다”며 “‘너무나 깨끗한’ 대구시장님께 사과 드린다”고 적었다. 홍 시장의 말을 비꼬며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이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은 의사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 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개인이나 투사가 아니다. 공인이다”고 말했다.
이에 임 회장은 지난 5일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주변 친구들의 강간 모의 계획을 막지 않았던 걸 일생을 두고 후회한다고 적은 부분이 ‘돼지발정제 논란’으로 확산되자 지난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듣고도 말리지 못해 잘못했다고 참회한 것을 마치 내가 직접 한 것인 마냥 이미지 조작을 해 걸핏하면 ‘돼지 발정제’ 운운하며 나를 몰아세우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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